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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로서 자존감 유지하는 법

by halmi-rn20 2025.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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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를 돌보는 자신감 넘치는 간호사

 

‘열심히 해도 인정받지 못한다’는 말이 익숙해질 때쯤, 자존감은 조용히 무너집니다. 간호사는 높은 윤리 의식과 전문성을 요구받는 직업이지만, 정작 스스로 그 가치를 느끼지 못한 채 하루를 흘려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잦은 교대근무, 반복되는 긴장 상황, 감정적으로 소모되는 관계들 속에서 “나는 잘하고 있는 걸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이 글은 그런 마음을 조금이라도 다독이고, 자존감을 다시 세우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간호사 자존감이 흔들리는 순간들

간호사로 일하며 자존감이 낮아지는 것은 결코 드문 일이 아닙니다. 사람들 앞에서는 괜찮은 척 웃지만, 마음 한편은 지쳐 있지는 않으신가요? 병원이라는 공간 자체가 긴장과 빠른 판단을 요구하는 곳이다 보니, 감정이 메말라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의사와 환자 사이에 끼인 입장, 잦은 인계와 책임 분담, 실수에 대한 두려움, 지나치게 높은 기대치. 이 모든 것이 쌓이면, 자존감은 조금씩 깎여 나갑니다. ‘나는 부족하다’, ‘남들은 더 잘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스스로를 옥죄기 시작합니다. 특히 간호 업무는 그 결과가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환자의 회복이 간호사의 노력 때문인지, 자연적인 경과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성취감 또한 흐릿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지금 내가 흔들리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 인식이 곧 회복의 출발점이 됩니다.

작은 인정이 자존감을 지킨다

자존감은 큰 사건이나 외부의 인정으로 회복되기보다, 일상 속에서 발견되는 ‘작은 긍정’에서 자라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먼저 인정하는 태도입니다. 예를 들어 “오늘 바빴지만 환자에게 설명을 차분하게 잘 전달했어”, “신환도 많고, 협진도 많았지만 실수 없이 마무리했어”, 혹은 “오늘도 버거운 하루였지만 잘 견뎠어, 칭찬해” 같은 작고 구체적인 문장들이 자존감을 지지하는 기둥이 됩니다. 이러한 과정을 위해 ‘하루 한 줄 피드백’이나 ‘자기 인정보고서’처럼 짧은 기록을 남기는 방법을 추천드립니다. 반드시 멋진 성과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내가 오늘 잘한 일 한 가지, 또는 인내한 상황 한 가지면 충분합니다. 또한 외부 평가에 지나치게 휘둘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간호 현장은 칭찬보다는 지적이 더 빈번하게 오가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개인의 부족함 때문이라기보다, 생명과 직결되는 직업 특성상 긴장감이 유지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동료들과의 감정 교류를 놓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짧은 대화 한마디, 간단한 질문 하나만으로도 “나만 힘든 것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며 마음이 가벼워지곤 합니다. 이러한 연결감은 자존감을 지키는 데 큰 힘이 됩니다.

내가 되고 싶은 간호사 떠올리기

자존감은 현재의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미래의 나를 믿는 태도에서 비롯됩니다. 당장 현실에 지쳐 방향을 잃었다면, 잠시 멈추어 자신에게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나는 왜 간호사가 되기로 했을까?”, “내가 되고 싶은 간호사는 어떤 모습일까?” 그 답은 누구에게나 다르지만, 중요한 건 그 질문 자체가 자존감을 회복하는 과정이 된다는 점입니다. 간호는 매뉴얼대로만 흘러가지 않습니다. 같은 상황에서도 어떤 간호사는 마음까지 보듬고, 어떤 간호사는 정확하게만 일을 처리합니다. 나만의 간호 철학을 다시 떠올리고 정립하는 순간, 일의 가치가 다르게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필요하다면, 상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최근에는 간호사 대상 심리상담 프로그램이나 마음건강 지원제도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혼자 끙끙 앓는 대신 도움을 요청하고 조언을 받는 일, 그것 또한 스스로를 존중하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부족함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는 지금의 모습은 이미 충분히 값지고 존중받아야 할 존재입니다.

간호사는 자신부터 돌봐야 한다

간호사는 타인을 돌보는 직업입니다. 그러나 그 돌봄의 시작점에서 ‘자기 자신’이 빠진다면 오래 버티기 어렵습니다. 남을 돌보기 전에 나를 먼저 살피는 태도, 그것이 자존감을 지키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입니다. 자존감은 결국 ‘스스로를 바라보는 눈’에서 비롯됩니다. 누군가의 칭찬보다, 내가 나에게 “오늘도 잘 견뎠다”라고 말해주는 것이 훨씬 오래갑니다. 오늘 하루, 내가 해낸 일들 중 하나만 떠올려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순간을 ‘나는 충분히 잘하고 있다’는 말로 마무리해 보십시오. 간호사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이들의 삶에 영향을 주고 있는 여러분은, 스스로의 삶에서도 충분히 빛나는 존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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