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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대근무 vs 주간근무 현실 비교

by halmi-rn20 2025.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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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대 시간에 인수 인계 하는 간호사 모습

 

간호사로서의 경력을 이어가다 보면 어느 시점에선 ‘아.. 이제 교대근무는 그만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문득문득 듭니다. 밤을 새우는 피로감, 불규칙한 생활, 사회생활의 단절, 건강 문제까지… 교대근무는 분명 희생을 전제로 한 시스템입니다. 반면 주간근무는 육체적 부담은 줄지만, 업무의 양도 많아지고, 조직 내 역할이 달라지면서 또 다른 고민을 불러오게 됩니다. 이 글에서는 간호사들의 실제 근무형태인 ‘교대근무’와 ‘주간근무’의 장단점, 현실적인 비교, 선택의 기준 제시하여, 후배 간호사들에게 어떤 근무 환경이 더 적합한지 고민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자 합니다.

교대근무의 장단점 분석

교대근무는 전통적인 병동 간호사의 기본이자 현실입니다. 대부분의 병원이 3교대 체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신규 간호사들이 처음 현장에 나와 맡게 되는 근무 형태입니다. 한 달 내내 밤, 낮, 저녁이 뒤섞인 생활을 반복하다 보면, 일찍이 수면장애, 위장 장애, 여성 호르몬 불균형 등의 신체적 고충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평소 건강 체질이였던 저 또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이 불규칙함 속에도 교대근무만의 장점은 분명 존재합니다.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수당입니다. 나이트 수당, 토요일/공휴일 수당, 시간 외 근무수당이 합쳐져 실질적인 급여가 월등히 높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가정 경제를 책임지거나, 경력 초기에 자산을 빠르게 모으고 싶은 간호사에게는 무시할 수 없는 이점입니다.

또한 병동교대근무는 다양한 케이스의 환자를 만나며 경험치를 빠르게 쌓을 수 있어 임상 능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단기간에 실력을 쌓고 싶은 간호사, 향후 상급병원 이직이나 전문 분야로의 이동을 고려하는 간호사들에게는 필요한 과정이기도 합니다. 다만 문제는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이 패턴을 오랫동안 지속하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왜냐 하면 우리 신체가 버텨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나이가 들고 건강에 경고등이 켜지기 시작하면, 교대근무는 선택이 아닌 부담으로 변하게 됩니다. 야간 근무자는 특수 검진을 의무적으로 받게 되는데 이는 야간 시간의 노동이 일급 발암 물질에 해당하는 만큼 야간 근무는 인간의 생체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주간근무의 현실과 한계

주간근무는 보통 외래, 수술실, 검진센터, 행정부서, 교육팀, 감염관리실 등에서 일하는 간호사들에게 해당됩니다. 업무는 대부분 오전 8시~9시 출근, 오후 5시~6시 퇴근으로 정해져 있고, 주말과 공휴일이 보장됩니다. 무엇보다 신체적으로 안정적이고, 가족과의 시간을 확보할 수 있어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간호사라고 해서 주간근무가 반드시 ‘편한 일’만은 아닙니다. 우선 급여가 교대근무보다 확연히 적고, 상급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일상적으로 이어지는 만큼 상급자에게 늘 평가받는 것 같은 정서적 피로감이 높습니다. 외래 간호사는 하루에도 수십 명의 환자를 짧은 시간 안에 응대해야 하고, 행정 파트는 보고서, 회의, 정책 업무에 집중해야 하다 보니 간호 본연의 역할보다 '기획자'에 가까운 업무를 수행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한 주간근무로 옮기기 위해서는 병원 내에서  높은 경쟁을 거쳐야 하는데, 경력이 많고 평판이 좋은 간호사가 우선순위를 갖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실적으로 신규 간호사나 중간 경력자의 경우, 쉽게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아닙니다.

내게 맞는 근무 선택법

교대근무냐, 주간근무냐. 이 질문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다만 몇 가지 전략적인 고려는 필요합니다.

먼저 건강 상태입니다. 교대근무는 체력과의 싸움입니다. 건강이 좋고, 낮시간에도 충분히 수면을 취할 수 있고, 야간에도 집중력이 유지되는 간호사라면 교대근무를 조금 더 유지하면서 임상 경험을 쌓는 것이 경력에 유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면장애, 위장 질환, 만성 피로 등으로 일상생활이 무너지고 있다면, 그건 경고 신호입니다. 그럴 경우에는 과감히 주간근무로 방향을 바꾸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나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커리어 성장 측면을 중시하면서 임상 간호사로 오래 근무할 계획이라면 교대근무에서 다양한 케이스를 다루며 실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반대로 행정직, 교육직, 공공기관 등으로 이동을 희망한다면, 주간근무로 전환해 조직 내 다양한 업무 경험을 쌓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은 개인적 삶의 우선순위입니다. 아이를 키우거나 가족 돌봄이 필요한 시기라면, 낮 시간에 근무하고 저녁과 주말을 확보하는 게 훨씬 중요합니다. 이 시기에는 돈보다 시간이 더 큰 가치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나에게 맞는 ‘지속 가능한 삶’

간호사라는 직업은 단순히 ‘일’을 넘어서 ‘삶의 방식’을 결정짓는 중요한 축입니다. 교대근무는 수입과 경험을 줄 수 있는 반면, 그만큼의 체력 소모와 일상 파괴를 요구합니다. 주간근무는 신체적 안정과 가족의 삶을 돌려줄 수 있지만, 전문성 확대나 급여 측면에서는 분명한 한계가 있습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 가능한 삶’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내 몸과 마음이 감당할 수 있고, 동시에 커리어를 유지할 수 있는 방향을 찾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 글이, 지금 자신의 근무 형태를 고민하고 있는 모든 간호사분들에게 작은 이정표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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