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혈관 찾는 법, 간호사의 기본기

by halmi-rn20 2025. 5. 18.
반응형

환자에게 정맥 주사 중인 간호사

 

채혈과 정맥주사는 간호사의 업무 중 가장 기본이면서도 중요한 기술입니다. 그러나 간단해 보이는 이 기술도 현장에서 접하게 되면 환자마다 혈관의 굵기, 깊이, 탄성, 협조 여부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단순한 숙련도 이상으로 ‘감각’과 ‘순간 판단력’이 요구됩니다.

특히 실습이나 신규 간호사 시절에는 혈관이 잘 보이지 않거나, 한 번에 성공하지 못해 당황하는 일이 잦습니다. 이때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감’이 아니라 ‘기본기’입니다. 이 글에서는 실무 간호사들이 경험을 통해 터득한 현실적이고 실제 적용 가능한 혈관 찾기 팁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혈관 찾기, 관찰이 먼저다

채혈이나 수액 주입을 위한 혈관을 찾기 전에는 기본적으로 다음 세 가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 좌우 어느 쪽 팔이 더 잘 드러나는가
  • 손등, 팔꿈치, 전완부 등 어느 부위가 접근 가능한가
  • 정맥이 직선으로 유지되며 눌렀을 때 탄성이 있는가

바늘을 잡기 전에 혈관 상태를 충분히 관찰하지 않으면 시야에 보이는 혈관이 전부라 착각하게 되어 얇거나 너무 표층에 있는 혈관을 잘못 찌를 위험이 커집니다. 혈관을 시각적으로 찾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 손으로 눌러가며 탄성과 굵기를 손끝으로 확인해 보는 방법이 효과적입니다. 빛이 약한 환경이라면 작은 휴대용 펜라이트를 사용해 피부를 비추면 표층 정맥이 좀 더 명확하게 드러나기도 합니다.

혈관이 안 보일 때 대처법

혈관이 숨어 있는 경우는 대부분 혈관이 일시적으로 수축된 상태입니다. 이럴 땐 혈관을 확장시키기 위한 간단한 방법들을 시도해 보면 정맥이 좀 더 또렷하게 드러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는 임상에서 자주 사용되는 실전 팁들입니다.

  • 팔을 아래로 내리고 1~2분 기다린 후 확인
  • 보온 패드를 이용하거나 따뜻한 수건을 감싸주기
  • 지혈대는 7~10cm 위쪽에 느슨하게 묶기
  • 주먹을 여러 번 쥐고 펴도록 유도

특히 노인, 탈수 환자, 항암 치료 중인 환자의 경우 혈관이 경화되거나 수축되어 있어 일반적인 접근이 어렵습니다. 이럴 때는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탄력 있는 혈관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현장 선배 간호사들의 공통된 조언입니다. 실패했을 때 재시도는 무작정 다른 부위를 찾기보다는 기존 위치와 각도를 다시 평가하고 다른 바늘 크기나 방향을 조정해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또한 혈관을 따라가는 손가락 감각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혈관 찾기의 기본기

‘많이 해보면 늘겠지’라는 말은 임상 현장에서는 절반의 진실입니다. 실패를 반복하다 보면 오히려 습관적인 실수와 두려움이 쌓일 수 있고, 그때는 오히려 잘못된 자세나 긴장된 손동작이 방해 요인이 됩니다. 혈관 찾기의 기본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 손목의 각도는 15도 이하로 낮추기
  • 손목 관절은 고정하고 손 전체로 바늘을 밀어넣기
  • 피부를 살짝 당기거나 고정하여 혈관이 밀리지 않게 하기
  • 자신의 시선과 바늘 각도가 일치하도록 조정

정확한 손의 위치, 일정한 속도, 바늘의 깊이 조절. 이러한 요소는 경험도 중요하지만 훈련을 통해 습관화되어야 합니다. 특히 신규 간호사의 경우에는 실패를 부끄러워하기보다는, 자신이 어느 단계에서 실수했는지를 바로 인지하고 스스로 메모해 놓거나, 선배 간호사와 비교해 보며 점검하는 것이 IV 기술 향상에 훨씬 도움이 됩니다. 혈관을 찾는 데 있어 자주 발생하는 실수로는 바늘 각도 조절 미숙, 너무 깊거나 얕은 삽입, 그리고 피부를 제대로 고정하지 않아 혈관이 움직이는 경우 등이 있습니다. 이런 실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IV 후 바로 자신의 손동작을 되짚어보며, 어떤 단계에서 오류가 있었는지 스스로 점검해 보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또한, 선배 간호사의 IV 장면을 유심히 관찰하고, 손의 위치나 시선 처리, 바늘 각도 등을 비교해 보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정답은 없지만, 더 나은 방법을 꾸준히 찾아가려는 태도가 실력을 만드는 기반이 됩니다.

혈관 찾기는 환자 중심 기술

혈관을 잘 찾는다는 건 단순히 기술이 뛰어나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환자에게 통증과 불안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시도할 수 있느냐’가 결국 진짜 숙련도의 기준이 됩니다. 한 번에 성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환자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태도와, 실패했을 때의 대처 방식 또한 간호사의 전문성을 결정합니다. 기술은 익힐 수 있습니다. 그러나 좋은 간호는 기술을 뛰어넘는 태도에서 시작됩니다. 혈관을 찾는 순간, 간호사는 단지 바늘을 든 사람이 아니라 환자의 불안에 먼저 반응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