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미쌤 뇌과학] "8시간 자도 피곤해요": 몸이 아닌 '뇌'를 쉬게 하는 진짜 휴식법 3가지

안녕하세요, 할미쌤입니다.

오늘 아침, 개운하게 일어나셨나요? 아니면 알람 소리에 "으어어..." 소리를 내며 겨우 몸을 일으키셨나요? (저도 가끔은 후자입니다. ㅎㅎ)

 

제가 병원에서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보니, 교육 중간중간 직원분들과 면담할 기회가 참 많은데요. 그때마다 약속이라도 한 듯 똑같은 하소연이 쏟아집니다.

"선생님, 저 어제 8시간이나 잤거든요? 주말엔 하루 종일 소파에 누워 있었고요. 근데 왜 이렇게 몸이 천근만근이고 머리가 안 돌아갈까요?"

 

이럴 때 영양제를 찾거나 운동 부족을 탓하기 쉬운데요. 사실 범인은 몸이 아닙니다. 당신의 '뇌'가 아직 퇴근을 못 했기 때문이에요.

 

오늘은 몸은 쉬어도 뇌는 과로하고 있는 당신을 위해, 뇌과학적으로 '진짜 뇌를 쉬게 하는 법'을 알려드릴게요.

 

 

뇌는 '멍 때릴 때' 가장 에너지를 많이 쓴다?

 

"에이, 소파에서 멍하니 TV 봤는데 뇌가 무슨 일을 해요?" 싶으시죠?

 

놀랍게도 우리 뇌는 가만히 있을 때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MN)'라는 회로를 켭니다. 이건 마치 스마트폰의 '백그라운드 앱'과 같아요. 당신이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에도, 뇌는 어제의 실수를 후회하고 내일의 걱정을 시뮬레이션하느라 전체 에너지의 60~80%를 태워버립니다.

 

그러니 8시간을 자도, 주말 내내 누워 있어도 뇌는 마라톤을 한 것처럼 지쳐있는 거죠. 이 '공회전'을 멈춰주는 것이 진짜 휴식의 핵심입니다.

 

뇌를 강제로 '로그아웃' 시키는 3가지 진짜 휴식법

 

뇌의 전원 코드를 잠깐 뽑아주는, 아주 과학적인 휴식 기술입니다.

 

(1) 멀티태스킹 금지: '한 번에 하나만' 하기

뇌를 가장 피곤하게 만드는 건, 밥 먹으면서 영상 보고, 양치하면서 카톡 하는 멀티태스킹입니다. 뇌는 정보 처리를 위해 스위치를 껐다 켰다 하느라 과부하가 걸려요.

 

오늘부터 딱 하루만 '싱글태스킹'을 해보세요. 밥 먹을 땐 밥맛에만 집중하고, 걸을 땐 발바닥 느낌에만 집중하는 겁니다. 뇌의 채널을 하나로 고정하면, 과열된 뇌가 빠르게 식으며 안정을 찾습니다.

(2) 자기 전 1시간, '뇌의 국경' 폐쇄하기

잠들기 직전까지 스마트폰을 보면, 뇌는 그 정보를 처리하느라 자는 내내 야근을 합니다. (꿈자리가 사나운 이유죠.)

 

딱 1시간만, 뇌에게 '입국 금지' 명령을 내리세요. 빛과 정보를 차단하고 어둠 속에 있으면, 뇌는 비로소 "아, 이제 일 안 해도 되는구나"라고 안심하고 청소 모드(글림프 시스템)를 가동해 뇌 속에 쌓인 피로 독소를 씻어냅니다.

(3) 5분의 '감각 멍때리기'

그냥 멍하니 있는 게 아니라, '감각'에 집중하며 멍을 때려야 DMN이 꺼집니다.

 

창문을 열고 바람의 온도를 느끼거나, 타닥타닥 타들어 가는 캔들 불꽃을 바라보세요. 생각(Think)을 멈추고 감각(Feel)을 켜는 순간, 뇌는 비로소 잡념의 쳇바퀴에서 내려와 깊은 휴식을 맛보게 됩니다.

 

뇌도 '쉼'을 배워야 합니다

 

여러분, 쉬는 것도 연습이 필요해요. 몸을 눕혀놓는 게 휴식이 아니라, 뇌의 스위치를 끄는 것이 진짜 휴식입니다.

 

오늘 밤엔 휴대폰을 조금 멀리 두고, 뇌에게 진정한 퇴근 시간을 선물해 주세요. 내일 아침, 전과는 확실히 다른 가벼운 머리로 눈을 뜨게 되실 겁니다.

 

오늘 밤은 모든 전원을 끄고, 온전히 나만을 위한 깊은 휴식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