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수술을 마치고 병실로 돌아온 환자. 마취가 덜 깨어 극심한 통증과 혼란 속에 놓여 있을 것 같지만, 의외로 환자들이 가장 먼저 던지는 질문이 있습니다. 바로 "가족은 어디 있나요?"입니다. 통증을 호소하거나 수술이 잘 됐는지 묻기 전, 가장 먼저 사랑하는 사람의 존재를 확인하는 것이죠.환자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수술실 밖에서 몇 시간을 애태우며 기다린 가족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환자가 잘 깨어났을까?', '지금 너무 아프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은 환자 못지않게 크니까요. 결국 이 짧은 대화는 서로의 무사함을 확인하는 안도감, 즉 ‘서로가 곁에 있다는 확인’인 셈입니다.수십 년간 환자 곁을 지켜온 간호사로서 저는, 환자가 통증에 힘겨워하면서도 가족을 먼저 찾는 모습을 수없이 보았습니다. 그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