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은 간호사가 천직이세요.”이런 말을 들으면 기분이 어떠신가요?음, 저는 솔직히 쓴웃음부터 지어집니다.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병원 밥을 먹으며 제가 이 일을 사랑했냐고 묻는다면,망설임 없이 “네!”라고 답하겠지만… 과연 이것이 '천직'일까요? 간호학과에 처음 들어갔을 땐, 하얀 가운을 입고 환자의 손을 잡아주던 나이팅게일의 모습을 떠올렸습니다.세상의 모든 고통을 치유할 수 있을 것만 같았지요. 그런데 막상 현장에 뛰어드니,그 꿈같은 그림은 온데간데없고 3교대 근무의 늪과 끝없이 밀려드는 환자 차트,예상치 못한 사건사고의 연속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천직을 의심하게 되는 순간들제가 제 직업을 의심하게 되는 순간들은 언제나 예고 없이 찾아왔습니다.아픈 몸을 이끌고 겨우겨우 출근했는데, 환자 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