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불 밖은 아주 위험합니다.그래서 나는 퇴근하자마자 항상 이불속으로 먼저 대피합니다.세상이라는 격투장을 겨우 빠져나와,이불이라는 안전지대에서 숨을 고른 후,오늘도 살아남음에 감사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이불 안도 생각보다 만만치 않습니다.완전한 안전지대는 아닌 것 같아요.이불 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머리는 쉴 틈 없이 오늘 일을 복기 중이고,심장은 놓칠 뻔했던 오더로 계속 요동칩니다. 분명 눈은 감겼는데,마음은 아직 격투장에 남아 정리하느라 바쁩니다.“아... 오늘 그 말은 좀 심했나...”“맞다, ○○환자 간호기록 쓰다 말았는데...”누워 있는데, 눕지 않은 상태.쉬고 있는데, 계속 일하고 있는 느낌입니다.이불속은 따뜻하지만,그 안에서 우린 또 다른 전쟁을 치르고 있는 건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