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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불 밖은 아주 위험합니다.
그래서 나는 퇴근하자마자 항상 이불속으로 먼저 대피합니다.
세상이라는 격투장을 겨우 빠져나와,
이불이라는 안전지대에서 숨을 고른 후,
오늘도 살아남음에 감사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불 안도 생각보다 만만치 않습니다.
완전한 안전지대는 아닌 것 같아요.
이불 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머리는 쉴 틈 없이 오늘 일을 복기 중이고,
심장은 놓칠 뻔했던 오더로 계속 요동칩니다.
분명 눈은 감겼는데,
마음은 아직 격투장에 남아 정리하느라 바쁩니다.
“아... 오늘 그 말은 좀 심했나...”
“맞다, ○○환자 간호기록 쓰다 말았는데...”
누워 있는데, 눕지 않은 상태.
쉬고 있는데, 계속 일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이불속은 따뜻하지만,
그 안에서 우린 또 다른 전쟁을 치르고 있는 건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이불 속에서
“에라 모르겠다~ 내일 다시 생각하면 되지 뭐~” 하고
등 돌리고 엎드려 자는 용기도 필요합니다.
그게 살아남는 지혜.
그게 병원 생활 수십 년 생존자의 비결.
그리고... 할미쌤의 비밀 병기랍니다 😎
오늘도 무사히 버틴 슨생님들,
이불속에서 만큼은 스스로를 꼭 칭찬해 주세요.
“수고했다, 잘 버텼다, 나 진짜 대단하다.”
이렇게요. 이건 진짜 사실이니까요.
🌙 이불은 피난처가 아니라,
오늘을 버틴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하루치 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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