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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할미쌤입니다. 오늘은 다름 아니라, 얼마 전 베트남 호찌민 여행 중 겪었던 특별한(?) 경험을 이야기해 드리고자 합니다. 바로 남편의 갑작스러운 고열과 설사로 한밤중에 베트남 VINMEC 국제병원 응급실을 방문하게 된 이야기입니다. 여행의 낭만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병원에서 일해온 할미쌤의 시선으로 바라본 해외 응급실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혹시 해외여행 중 응급 상황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나, 베트남 현지 병원에 대한 정보가 궁금하셨던 분들이라면 이 글이 작게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남편의 갑작스러운 응급 상황부터 진료, 그리고 비용까지 솔직한 후기를 풀어보겠습니다.
1. 여행 중 닥친 불청객: 베트남에서의 응급 상황 발생 🚨
저희 부부는 5박 7일 일정으로 베트남 호찌민을 여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행 이틀째, 점심 식사 2~3시간쯤 지난 후부터 남편에게 갑작스러운 설사가 시작되었어요. 안정과 휴식을 위해 서둘러 호텔로 돌아왔지만, 밤부터는 고열까지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에서 미리 챙겨 간 해열제를 복용했지만, 열이 떨어질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고, 오한과 전신 통증까지 동반되자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밤중에 급하게 구글 검색으로 '빈멕병원 응급실'을 찾아냈습니다. 응급실까지는 Grab 택시를 이용해서 이동했는데, 한화로 약 6천 원 정도의 저렴한 비용으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던 점은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낯선 여행지에서 갑자기 아프니 정신이 없었는데, 이동 수단이라도 편하니 그나마 마음이 놓이더라고요.
2. VINMEC 국제병원 첫인상과 응급실 접수 과정 ✨
한밤중이라 병원 외관은 제대로 볼 수 없었지만, 응급실 안으로 처음 들어선 순간, 깔끔하고 세련된 분위기에 살짝 놀랐습니다. 마치 한국의 대형 종합병원 응급실에 온 듯한 느낌이랄까요? 시설 면에서는 전혀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접수보다 환자를 먼저 생각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병원들은 응급환자임에도 일단 접수부터 하라고 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데 빈멕병원 응급실에서는 일단 남편을 베드에 먼저 눕히고 안정시키도록 안내했습니다. 외국인 여행객이라 해도 환자를 우선시하는 모습에서 진정한 의료의 의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환자를 베드에 눕힌 후, 제가 접수처로 가서 보증금 600만 동 (한화 약 32만 원 상당)을 선불로 지불해야 진료를 볼 수 있었습니다. 접수처도 응급실 내에 있어서 이리저리 헤맬 필요 없이 바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여권 확인과 함께 신상, 국적, 주소 등을 간단히 기재하면 되는 절차였습니다. 사실 할미쌤은 '영알못(영어를 잘 알지 못하는)'인데도, 담당 직원이 눈치를 봐가며 천천히, 그리고 자세히 설명해 주어서 큰 어려움 없이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친절하게 응대해 주시더라고요.
3. 간호사 시선으로 본 진료 과정과 진단 🩺
응급실 베드에 누운 남편 곁으로 가장 저년차로 보이는 남자 간호사가 와서 간단한 문진과 함께 활력징후(V/S)를 확인했습니다. 맙소사, 해열제를 3시간 전에 복용했음에도 체온이 38.9도를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이후 전문의의 신체 검진과 문진이 시작되었는데, 의사 선생님이 정말 꼼꼼하게 남편의 상태를 확인하시더라고요. 필요한 검사 종목(피검사, 흉부 X-ray, 인플루엔자 A/B 테스트)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해 주었습니다. 한국과 다른 환경이라 긴장하고 있었는데, 설명을 듣고 나니 안심이 되었습니다.
검사 후 바로 처치와 투약이 시작되었습니다. 18G 바늘로 정맥 라인(IV line)을 확보하여 5% DW 500ml 수액을 주입하고, 파세타몰 100ml를 정맥 내로 투여했습니다. 이때 놀랐던 점은, 정맥주사 시 무균술을 철저히 지키려는 간호사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수액 주입은 무조건 Infusion pump(수액 주입 펌프)를 사용하는 것 같았습니다. 침상마다 심전도 모니터링 기계와 Infusion pump가 기본으로 설치되어 있는 것을 보고 선진적인 의료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4. 베트남 응급실, 비용과 해외여행자 보험의 중요성 💰
진료를 마치고 계산을 하는데, 총비용은 6,924,837동이 나왔습니다. 이 비용에는 피검사, 흉부 X-ray, 인플루엔자 A/B 테스트가 모두 포함된 금액이었습니다. 복부 초음파나 복부 X-ray 검사는 시행되지 않았음에도 생각보다 많이 나온 셈이었습니다. 한화로 계산하면 약 40만 원 정도 되는 금액이니, 결코 적은 돈은 아니죠.
가장 아쉬웠던 점은 바로 이 부분이었습니다. 저는 매번 해외여행을 갈 때마다 여행자 보험에 가입했었는데, 이번 베트남 여행은 귀찮다는 이유로 보험 가입을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 경험을 통해 '해외여행 시 여행자 보험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것을 뼈저리게 깨닫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꼭 해외여행자 보험을 꼼꼼히 챙기셔서 저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비용은 비쌌지만, 타국에서 이렇게 한국 병원 못지않은 시설과 서비스를 갖춘 병원에서 응급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는 것에 전반적으로는 만족하고 감사했습니다.
5. 간호사 시선으로 본 VINMEC 국제병원 🧐
귀국 후 빈멕병원에 대해 좀 더 찾아보니, 이 병원이 베트남의 '삼성병원'이라 불릴 정도로 대표적인 의료기관이라고 하더군요. 자국의 일반 서민들은 높은 비용 때문에 거의 이용하기 어렵고, 주로 해외 관광객이나 주재원들이 이용하는 병원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의료진들도 영어에 능통하여 의사소통에 큰 문제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응급실 한 번 방문만으로 병원 전체의 수준을 다 알 수는 없겠지만, 제가 경험한 VINMEC 국제병원은 한국의 종합병원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수준의 의료 서비스와 시설을 갖추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특히 환자를 먼저 생각하는 응급실의 시스템과 의료진의 꼼꼼함, 무균술 준수 등은 인상 깊었습니다.
마무리하며: 해외여행 시 '건강'도 꼭 챙기세요! ✈️
여행은 즐거워야 하지만, 예상치 못한 건강 문제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이번 베트남 응급실 방문 경험은 저에게 '해외에서도 건강은 가장 중요한 준비물'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었습니다.
사랑하는 남편과 함께 무사히 여행을 마치고 돌아올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며,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도 건강하고 안전한 여행을 하시길 바랍니다. 해외여행자 보험은 꼭 잊지 마시고요! 다음에는 더 재미있고 유익한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할미쌤은 오늘도 여러분의 건강한 삶을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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