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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실이와의 여정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의료인의 삶

halmi-rn20 2025. 6. 30. 09:00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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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 가쁜 병동을 벗어나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현관문을 여는 순간, 온몸으로 반가움을 표현하며 달려드는 작은 생명체. 그 따뜻한 온기와 무조건적인 환영에, 온종일 켜켜이 쌓였던 긴장과 피로가 사르르 녹아내리는 경험, 의료인이라면 한 번쯤 해보셨을 겁니다. 물론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이 꼭 의료인에게만 특별한 건 아니죠. 하지만 우리 의료인들의 삶은 참… 녹록지 않잖아요? 때로는 칼날 위를 걷는 듯한 긴장감, 때로는 온몸으로 받아내야 하는 감정 노동 속에서 우리는 매일 고군분투합니다.

    할미쌤도 20년 넘게 병원 현장을 지켜오면서 수많은 순간들을 견뎌냈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 속에서 저의 가장 든든하고 따뜻한 버팀목이 되어주었던 존재는 바로 복실이였습니다. 비록 지금은 하늘나라에서 저를 지켜보고 있지만, 복실이와 함께했던 시간들은 제게 단순한 추억을 넘어 삶의 깊은 위안이자 치유였습니다.

    오늘은 할미쌤이 직접 겪고 느낀,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의료인의 삶이 얼마나 소중하고 특별한지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어쩌면 이 글이 지금 당신 곁에 있는 반려동물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해변에서 반려견과 뛰노는 의료인

    말없이 건네는 위로, 그 따뜻한 존재감

     

    수많은 환자와 보호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때로는 그들의 불안과 분노를 온몸으로 받아내야 하는 의료인의 삶. 병원 문을 나서면, 지쳐버린 마음을 기댈 곳이 절실해질 때가 많습니다. 그때 우리를 기다리는 반려동물은 그 어떤 말보다 깊은 위로를 건넵니다.

    복실이는 제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는 듯, 그저 제 옆에 묵묵히 앉아 있거나 제 손에 자신의 머리를 기대곤 했습니다. 그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따뜻한 온기는 '괜찮아, 다 잘될 거야'라고 속삭이는 듯했습니다. 그 순간만큼은 병원의 복잡한 문제, 풀리지 않는 숙제들이 잠시나마 멀어지는 기적 같은 순간이었죠. 판단하거나 조언하려 하지 않는, 오직 저라는 사람 자체를 온전히 받아들여 주는 그들의 존재감은 우리 의료인들에게 더없이 소중한 쉼터가 되어줍니다.

    바쁜 일상 속 작은 '멈춤'의 기적

     

    의료인의 삶은 예측 불가능한 스케줄의 연속입니다. 3교대 근무, 갑작스러운 호출, 쌓여있는 업무까지. 우리는 종종 나 자신을 돌볼 시간조차 잊고 기계처럼 움직입니다. 하지만 반려동물과 함께하면, 그들의 규칙적인 요구가 우리를 강제로 '멈추게' 만듭니다.

    아침저녁으로 산책을 나가거나, 사료와 물을 챙겨주고, 놀아주는 시간. 이 모든 일은 우리에게 '나를 위한' 시간을 만들어줍니다. 복실이와 함께 공원을 걷다 보면, 복잡했던 머릿속이 맑아지고 잊고 있던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환자의 차트에서 잠시 눈을 떼고, 흔들리는 꼬리를 보며 웃는 그 짧은 순간들이 우리 삶에 작은 여백을 선사하는 것이죠. 이러한 작은 '멈춤'은 지친 몸과 마음을 환기하고, 다시 현장으로 돌아갈 에너지를 충전하는 소중한 시간이 됩니다.

    공감과 치유를 넘어, 삶의 동반자로서

     

    반려동물과의 관계는 단순히 외로움을 채우는 것을 넘어, 우리에게 깊은 공감과 치유의 경험을 선사합니다. 그들은 말없이 우리의 감정을 읽어내고, 우리에게 필요한 위안을 제공하죠. 때로는 이별의 아픔이나 죄책감 같은 복잡한 감정으로 힘들어할 때, 반려동물은 그저 곁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됩니다. 저에게 복실이가 그랬듯이 말입니다.

    복실이가 하늘나라로 간 후, 한동안 큰 슬픔에 잠겨 있었습니다. 하지만 복실이와의 아름다운 추억들은 여전히 제 마음에 따뜻하게 남아 있습니다. 그 기억들이 저를 다시 일어서게 하고, 지금껏 걸어온 길을 돌아보며 감사할 수 있게 합니다. 반려동물은 우리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삶의 고통 속에서도 빛나는 순간들이 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진정한 삶의 동반자입니다. 그들과의 교감 속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더 사랑하고, 타인에게 더 깊이 공감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당신 곁의 작은 천사를 기억하며

     

    의료인으로서의 삶은 분명 많은 것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많은 것을 주기도 하죠.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우리가 지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곁을 지켜주는 존재, 바로 우리의 반려동물입니다. 그들은 우리의 영웅적인 직업 생활 뒤에 숨겨진 인간적인 면모를 온전히 이해하고 보듬어줍니다.

    오늘도 지친 몸으로 집에 돌아갈 당신 곁에, 혹은 마음속 깊이 자리한 작은 천사에게 따뜻한 눈길과 진심을 건네보세요. 그들은 당신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의미 있게 만들어 줄 겁니다. 할미쌤은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모든 의료인의 삶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우리 모두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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