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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중간관리자의 역할과 고민

by halmi-rn20 2025.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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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관리자 간호사의 밝고 따뜻한 모습

 

중간관리자는 간호조직에서 실무 간호사와 간호부, 병원 전체의 운영 사이를 이어주는 위치에 있습니다. 팀의 업무 흐름을 조율하고, 후배 간호사들의 교육과 복지, 업무환경을 챙기는 동시에 병원 측의 정책과 경영적 지시를 현장에 적용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중간관리자는 단순한 ‘중간’이 아니라 양쪽 모두의 기대와 요구를 받아내는 압력의 접점에 놓이는 일이 많습니다. 이 글에서는 간호사 중간관리자가 현장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 그리고 그 속에서 어떤 고민과 책임을 감당하고 있는지를 조명해보고자 합니다.

간호사 중간관리자의 역할

중간관리자는 보통 수간호사(파트장), 책임간호사, 팀장의 직책으로 분류됩니다. 이들은 주로 다음과 같은 실무적, 조직적 역할을 수행합니다.

  • 근무 스케줄 조정 및 인력 배치
  • 신규 간호사 및 후배 교육과 업무 피드백
  • 의료진, 타 부서와의 협조 및 소통 창구 역할
  • 간호서비스 질 관리 및 환자 만족도 대응
  • 간호부 지침과 병원 방침을 팀에 적용

중간관리자는 직접 간호도 수행하지만, 그보다 “간호가 잘 돌아가도록 설계하고 뒷받침하는 역할”에 더 가까운 위치입니다. 따라서 임상 현장 경험뿐 아니라, 리더십, 협상 능력, 판단력, 감정 조절 등의 역량이 동시에 요구됩니다.

간호사 중간관리자의 고민

중간관리자에게 가장 큰 고민은 ‘경계에서의 고립감’입니다. 한쪽에서는 후배 간호사들이 힘들다고 호소하고, 다른 쪽에서는 간호부나 병원 경영진이 인력 효율을 강하게 요구합니다. 스케줄을 조정할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왜 그 인원으로 나이트를 돌렸느냐”, “왜 이 사람은 나흘 연속 데이 근무만 주냐”는 등의 지적이 들어오면, 중간관리자는 누구의 편도 들 수 없는 위치에 놓이게 됩니다.

후배 간호사들의 퇴사나 갈등, 업무 미숙으로 인한 보호자 컴플레인까지 직접 해결하거나 보고해야 할 일이 많아지면서, 중간관리자는 “누군가를 돌보는 간호사”에서 “조직을 버티게 하는 간호자”로 변해갑니다. 하지만 가장 어려운 지점은, 자신의 고민이나 고충을 공유할 대상이 마땅치 않다는 점입니다. 위로부터는 책임을 요구받고, 아래로는 지지를 요청받는 사이에서 중간관리자는 스스로의 감정을 후순위로 밀어두기 일쑤입니다.

중간관리자의 리더십, 조율과 설득

중간관리자에게 요구되는 리더십은 단순한 ‘명령’이나 ‘지시’가 아니라 조율과 설득의 기술입니다. 후배 간호사의 실수를 지적하면서도 자존감을 잃지 않게 배려해야 하고, 불합리한 병동 운영 방침에 대해서는 부드럽게 문제를 제기해야 하며, 팀 내 갈등이나 감정의 골을 중립적으로 정리해야 할 때도 많습니다. 이러한 리더십은 단기간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임상 경험을 통해 형성된 신뢰, 언행일치, 감정 절제력,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가 이 조직에서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명확한 자기 정체성과 사명감이 필요합니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중간관리자는 팀 전체가 더 건강한 구조로 움직일 수 있도록 흐름을 설계하고 마찰을 최소화하는 사람입니다.

중간관리자는 현장의 중추입니다

중간관리자는 단순한 관리자나 조정자가 아닙니다. 병동의 분위기, 업무의 흐름, 교육의 질, 감정의 온도까지 모든 것이 이들의 눈과 귀를 거쳐 조율됩니다. 때로는 지시자로, 때로는 조언자로, 때로는 누군가의 방패이자 징검다리가 되는 이 역할은 간호조직의 중심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중간관리자가 소진되지 않고 건강하게 리더십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조직 내에서도 심리적 지원, 교육의 기회, 현실적 권한 부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며, 맡겨졌을 때 성찰과 균형이 요구되는 자리. 그 자리를 지키는 이들의 고민은, 간호의 질을 지탱하는 조용한 리더십이자 현장을 연결하는 핵심 에너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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