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안녕하세요, 할미쌤입니다. 병원 현장에서 20년 넘게 일해온 선배로서, 신규 간호사나 저 연차 간호사분들을 볼 때마다 만감이 교차하곤 합니다. 서툴고 어설픈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고, 때로는 조마조마한 마음에 가슴을 졸일 때도 있습니다.

신규 간호사 시절은 그야말로 '미숙함의 연속'입니다. 처치든, 차팅이든, 환자나 보호자 응대든 모든 것이 엉성할 수밖에 없죠. 이건 어느 병원 할 것 없이 모든 선배 간호사들이 너무나 잘 아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완전 쌩신규 간호사는 자신의 미숙함을 너무 잘 알고 있어서 무슨 일이든 항상 물어보는 것이 습관화되어 오히려 마음이 놓인다는 겁니다. 아직 운전이 서툰 초보 운전자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사고가 덜 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까요?

문제는 바로 1년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서 나타나곤 합니다. 반복된 액팅 업무로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기 시작하는 2년차 정도의 후배 간호사들입니다. 이때부터 크고 작은 실수를 많이 하고, 때로는 아찔한 사고를 낼 수도 있습니다. 더 심각한 것은, 그 사고를 스스로 해결하려고 애쓰는 후배들도 꽤 많다는 점입니다.

오늘은 저년차 간호사분들이 실수를 줄이고, 실수를 했을 때 현명하게 대처하여 '말 한마디'로 선배들에게 인정받는 비법에 대해 현장 선배로서 진솔하게 이야기해 드리고자 합니다. 이 글이 여러분의 병원 생활에 작은 보탬이 되고, 더 나은 간호사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병동 현장에서 저년차 간호사가 열심히 일하는 모습

1. 저년차 간호사, '자신감'과 '오만'의 경계에서 길을 찾다

1년 차를 넘어서면, 우리는 어느새 '신규티'를 벗었다는 착각에 빠지곤 합니다. 반복된 업무 속에서 '이 정도는 나도 할 수 있지'라는 자신감이 생겨나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이때가 가장 위험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초보 운전자가 '이젠 좀 달리겠네' 하며 방심하다 사고를 내는 것과 똑같습니다.

  • '묻는 것이 배우는 길' 임을 잊지 마세요: 선배들에게 물어보는 것을 자존심 상하거나 귀찮아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적극적인 질문은 여러분의 학습 의지를 보여주고, 실수를 미연에 방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모르는 것을 숨기는 것보다 아는 척하는 것이 훨씬 더 큰 위험을 초래합니다.
  • 루틴 점검의 중요성: 아무리 익숙한 처치라도 매번 매뉴얼을 다시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기본적인 활력징후 체크부터 투약까지, 루틴처럼 반복되는 업무 속에서 미처 놓칠 수 있는 부분을 점검하는 것이 곧 숙련도의 증거입니다.

2. 실수는 누구나 하지만, '인정'이 진짜 실력입니다

병원 현장에서 실수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습니다. 숙련된 베테랑 간호사도 예외는 아닙니다. 하지만 실수를 했을 때의 '자세'야말로 그 간호사의 진짜 실력과 인성을 보여줍니다.

  • 실수는 즉시, 솔직하게 보고하세요: 실수를 했다는 것을 인지한 순간, 망설이지 말고 반드시 선배 간호사나 파트장에게 즉시 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작은 실수를 숨기려다가 더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는 비일비재합니다. "더 큰 사고를 막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라는 것을 명심하십시오.
  •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인지하세요: 병동에서의 실수는 곧 환자에게 고스란히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항상 마음속에 새겨두어야 합니다. 우리의 작은 부주의가 환자의 생명과 직결될 수 있다는 무게감을 잊지 마세요.
  • 책임감 있는 사과와 개선 의지: 실수를 인정하고, 환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는 것은 간호사의 기본자세입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 보여주는 개선 의지입니다. "제가 이 부분을 놓쳤습니다. 다음부터는 OO을 더 꼼꼼히 확인하겠습니다."와 같은 구체적인 표현은 선배들에게 신뢰를 줍니다.

3. '말 한마디'로 인정받는 저년차 간호사의 비밀

우리의 말 한마디는 단순한 소통을 넘어, 우리의 전문성과 태도를 보여주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특히 저 연차 간호사가 '말'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선배들의 평가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 "죄송합니다" 대신 "감사합니다"의 마법: 실수 지적을 받았을 때 무조건 "죄송합니다"만 반복하기보다는, "바쁘신데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부터는 꼭 유의하겠습니다." 처럼 감사와 개선 의지를 함께 표현해 보세요. 상대방에게도 긍정적인 인상을 남길 수 있습니다.
  • "네, 알겠습니다" 보다는 "OOO을 확인하고 OO 하겠습니다": 지시를 받거나 설명을 들었을 때, 단순히 "네" 하고 끝내기보다는,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이해했고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짧게 덧붙여 보세요. 이는 여러분의 이해도와 책임감을 보여줍니다.
  • 선배의 피드백을 '배움의 기회'로: 간혹 실수를 지적하는 선배 간호사의 말투가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지적을 개인적인 공격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나의 부족한 점을 채워줄 '배움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경청하려는 태도를 가지세요. 이러한 현명한 대처는 여러분을 더 크게 성장시킬 것입니다.
  • 선 넘지 않는 소통: '태움'은 소통의 부재에서 시작됩니다. 간호사의 위계질서나 '태움' 문화는 때로는 실수를 지적하는 과정에서 잘못 해석되어 갑질로 변질되기도 합니다. 선배 간호사는 후배의 성장을 돕는다는 마음으로, 후배는 선배의 지도를 배우는 자세로 서로 존중하며 소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혹시 신입 간호사로서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과 병원 문화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싶다면, 드라마보다 더 현실적인 신입간호사의 세계 https://survival-notes.com/entry/드라마보다-더-현실적인-신입간호사의-세계 글도 함께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마무리하며: 할미쌤이 여러분의 성장을 응원합니다

저 연차 간호사 시절은 서툴지만, 동시에 가장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시기입니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중요한 것은 실수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노력입니다.

할미쌤은 여러분의 작은 실수를 비난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실수를 통해 더 큰 간호사로 발돋움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말 한마디'의 힘을 믿고, 현명하게 소통하며 빛나는 간호사로 성장하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때로는 힘들고 지치겠지만, 우리 모두 함께 이겨냅시다!

반응형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TAG more
«   2025/06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