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얼마 전, 저희 시어머님께서 가을 산행 중 말벌에 세네 군데를 쏘이는 일이 있었습니다.
평소 주 2~3회 꾸준히 등산하실 만큼 건강하신 분인데, 그 순간에는 너무 놀라 정신이 하나도 없으셨다고 해요.
다행히 바로 응급실로 가셔서 항히스타민제와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고 수액 치료를 받으셨습니다.
응급실 의사 선생님께서 여러 번 강조하신 말씀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괜찮아 보여도, 여러 군데 말벌에 쏘인 경우엔 나중에 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오늘 밤이라도 호흡이 어렵거나, 심하게 가렵거나, 몸에 이상이 느껴지면 즉시 응급실로 오세요.”
그날 밤, 가족 모두 잠을 설칠 만큼 마음을 놓지 못했습니다.
가을 산은 벌들이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시기입니다.
등산객에게는 ‘고위험 구역’과도 같죠.
단순한 찌름이나 따끔거림을 넘어,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벌 쏘임 사고는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막상 이런 일이 닥치면 현장에서 어떤 조치를 해야 하고, 퇴원 후에는 무엇을 조심해야 할지 막막하기 마련입니다.
이번 저희 어머님의 경험을 바탕으로, 꼭 기억해야 할 세 가지 대처법을 정리했습니다.
벌에 쏘이면 누구나 당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꼭 한 가지만 기억하세요.
바로 ‘추가 공격 피하기’입니다.
벌, 특히 말벌은 쏘는 즉시 특유의 경고 냄새(페로몬)를 내뿜어 주변 벌들을 불러 모읍니다. 이 냄새 때문에 괜히 주변에 더 많은 벌이 몰릴 수 있죠.
독침을 빼내는 것보다 먼저, 최대한 조용하고 신속하게 자리를 벗어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안전한 장소로 재빨리 이동하고, 손이나 옷으로 벌을 쫓으려 하지 마세요. 몸을 웅크리고 20미터 이상 떨어지는 것이 좋습니다.
독침이 남아 있다면 신용카드 모서리로 살살 긁어 제거하세요. 집게나 핀셋을 사용하면 독이 더 퍼질 수 있습니다.
쏘인 부위는 깨끗이 씻고 냉찜질을 해주세요. 통증 완화와 독 흡수 억제에 도움이 됩니다.
벌 독이 무서운 이유 중 하나는 아나필락시스 쇼크 때문입니다.
저희 어머님처럼 여러 곳을 동시에 쏘인 경우에는 독이 많이 들어와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쏘이고 1시간 내 아래 증상 중 하나라도 보인다면, 즉시 119에 신고하거나 응급실로 이동해야 합니다.
이럴 때는 절대 혼자 걷거나 운전하지 마세요. 반드시 119의 도움을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어머님도 병원에서 항히스타민제와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고 퇴원하셨지만, 며칠간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가장 우려했던 부분이 바로 지연성 반응이었습니다.
말벌 독은 독성이 강해 면역계가 뒤늦게 과도하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퇴원 후 3일 동안은 특히 아래 사항에 주의해야 합니다.
이 세 가지 기본 원칙만 기억해도 벌 쏘임 사고의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저희 가족의 경험이 혹시 모를 여러분의 응급 상황에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임산부 타이레놀, ‘자폐 논란’ 속에서 꼭 알아야 할 복용법 3가지 (0) | 2025.09.24 |
---|---|
전신마취 병원 선택, 이것만은 꼭! 수술 전 확인해야 할 '3가지 체크리스트 (0) | 2025.09.22 |
자꾸 깜빡하는 '건망증'의 진짜 원인과 뇌 훈련법 3가지 (0) | 2025.09.19 |
뇌출혈 골든타임 4.5시간, 극심한 두통 있다면 즉시 병원으로 (0) | 2025.09.11 |
항암 부작용 없는 암 치료, 한국의 디지털 트윈 기술 (0) | 2025.09.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