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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현실 이야기

'태움 문화', 나도 피해자이자, 가해자가 될 수 있다?

halmi-rn20 2025. 7. 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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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의료인들의 삶은 참으로 특별합니다.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고 아픔을 보듬는 숭고한 일을 한다는 자부심이 있지만, 동시에 그만큼의 무게와 고통을 감당해야 하는 자리이기도 하죠. 고된 업무, 극심한 스트레스, 예측 불가능한 상황들... 이런 현장의 민낯을 마주하며 우리는 때로 버겁고 지쳐버리곤 합니다.

    그리고 이 병원이라는 공간 안에는 우리가 애써 외면하고 싶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어두운 그림자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태움 문화'라는 이름의 아픔입니다. 많은 후배들이 이 그림자 속에서 좌절하고 눈물을 흘립니다. 할미쌤도 병동에서 수십 년간 일하며 수없이 보고 겪었던, 마음 아픈 현실이죠. 😔

    이 '태움'이라는 것은 단순히 선배가 후배를 가르치는 과정에서 생기는 엄격함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때로는 그 아픔의 고리가 끊어지지 않고 이어져, 누군가는 상처를 입고, 또 누군가는 의도치 않게 그 상처를 주는 사람이 되기도 합니다. 오늘은 할미쌤이 이 어렵지만 꼭 이야기해야 할 '태움 문화'에 대해, 그리고 우리가 이 악순환의 고리를 어떻게 함께 끊어낼 수 있을지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태움 문화에 대해 진지하게 대화 중인 의료인들

    병원이라는 이름 뒤에 숨겨진 그림자, '태움'

     

    '태움'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분들이 많을 거예요. 겉으로 보기에는 선배가 후배를 가르치는 과정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괴롭힘과 폭언, 인격 모독으로 변질되어 한 사람의 영혼을 갉아먹는 행위가 되기도 합니다. 신규 간호사들이 병원을 떠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하죠. 💔

    할미쌤도 후배들의 눈빛에서 그 고통을 읽었던 적이 셀 수 없습니다. 왜 이런 일들이 반복될까요? 단순히 몇몇 '나쁜 선배'들 때문일까요? 저는 그렇게만 보지 않습니다. 인력 부족으로 인한 과도한 업무, 제대로 된 교육 시스템의 부재, 수직적인 조직 문화, 그리고 무엇보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창구가 없는 현장의 현실이 '태움'이라는 싹을 틔우고 키워내는 거름이 되기도 한다고 생각합니다.

    태움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병원이라는 시스템과 문화가 만들어낸 아픔의 결과물이기도 한 것입니다.

    아픔이 아픔을 낳는 역설, 나도 모르게 가해자가 될 수 있을까?

     

    이 지점이 가장 아프고 어려운 부분입니다. 태움의 피해자였던 누군가가, 시간이 흘러 선배가 되었을 때 자신도 모르게 '가해자'의 위치에 서게 되는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하곤 합니다. '나도 저렇게 당했으니...', '이 정도는 버텨야지...', '나처럼 고생해 봐야 안다'는 무의식적인 생각들이 쌓여, 결국 자신이 겪었던 고통을 다른 이에게 답습하게 만드는 거죠. 😔

    할미쌤도 바쁘고 지칠 때, 무심코 내뱉은 말 한마디가 후배에게는 비수가 되었을까 봐 밤잠을 설쳤던 적이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완벽하지 않습니다. 극한의 스트레스 속에서 우리의 인내심은 바닥을 드러내고, 예민함은 극에 달하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행동이 정당화될 수는 없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께 조심스럽게 묻고 싶습니다. 혹시 나도 모르는 사이에, 혹은 과거의 아픔 때문에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있지는 않은지. 겉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우리 안에 쌓인 상처가 다른 이에게 향하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를 깊이 들여다보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상처 입은 마음을 돌보는 것부터 시작하세요

     

    태움의 피해자이든, 혹은 알게 모르게 태움의 고리에 얽혀 있는 사람이든, 결국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상처 입은 자신의 마음을 돌보는 것'입니다. 💔

    만약 당신이 태움의 피해자라면, 당신의 아픔은 결코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용기를 내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을 주저하지 마세요.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혹시 '나는 괜찮다'는 착각에 빠져계신가요? 👉 '의료인 우울증: 나는 괜찮다'는 착각, 자가 진단법 글에서 스스로의 마음을 돌보는 지혜를 얻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그리고 혹시 모르게 다른 이에게 상처를 주었다는 자각이 든다면, 스스로를 너무 자책하기보다는 먼저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세요. 나 자신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어떤 스트레스 속에 있었는지 돌아보고, 그 상처를 치유하려는 노력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우리가 먼저 건강해져야만, 건강한 에너지를 나눌 수 있으니까요. 🌱

    작은 변화들이 모여, 더 따뜻한 병원을 만들 수 있어요

     

    태움 문화를 뿌리 뽑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불가능한 일도 아닙니다. 이 거대한 그림자를 걷어내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작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

    • 선배들은 '나 때는 더 힘들었어'라는 말 대신, '그때는 그랬지만, 이제는 다르게 가자'는 마음으로 후배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 후배들은 어려움을 혼자 삭이지 않고, 믿을 수 있는 동료나 선배에게 용기를 내어 이야기하는 것.
    • 병원은 인력 충원과 교육 시스템 개선, 그리고 불합리한 조직 문화를 개선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

    이 모든 작은 변화들이 모여, 우리는 분명 더 따뜻하고, 서로 존중하는 병원 문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서로의 아픔을 공감하고, 함께 성장하려는 마음이 가장 중요합니다. 💖

    우리의 진심으로 만들어갈, 더 밝은 병원 현장을 응원하며

     

    이 글을 읽으면서 혹시 마음이 불편했거나, 과거의 아픔이 떠올랐다면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태움 문화'는 우리가 함께 직시하고 해결해야 할 숙제입니다.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용기 있는 성찰과 작은 실천이 모여, 우리가 일하는 병원 현장이 진정으로 서로를 보듬고 함께 성장하는 희망찬 공간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오늘도 환자 곁을 지키며,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모든 의료인들의 노력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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