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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쌤의 인생 수업 시리즈

🌿 “폭싹, 속았수다 (2)”당신은 내 천국이었어요, 엄마

halmi-rn20 2025. 4. 6. 20:00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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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할미쌤이에요 😊
    지난 글에서는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보며
    제 어머니와 닮은 광례의 삶을 떠올렸어요.

    오늘은 그 이야기의 이어지는 마음,
    그리고 마지막까지 따뜻했던 엄마의 시간을 나눠보려 해요.


    🌸 "내 뱃속에서 간호사가 나올 줄 누가 알았겠냐~"

    제가 간호사가 되었을 때
    엄마가 하셨던 이 한마디.
    그 말 한 줄에 엄마의 삶이 다 담겨 있었어요.

    병원 한쪽 린넨실에서 세탁물을 삶고 말리던 그 시절,
    까막눈이셨던 엄마가
    자식들 덕에 한글을 익히고, 장부를 정리하셨고…
    그 과정을 지켜보며 저는 늘 마음속으로 다짐했어요.

    “엄마, 나 꼭 당신 자랑이 될게요.”


    🕊️ 그리고 어느 날, 그 긴 시간이 멈췄어요.

    엄마는 어느 날 갑자기
    전신에 암이 퍼졌다는 소식을 들으셨어요.
    수술도, 항암도 할 수 없는 상태였죠…

    그렇게 약 1년을,
    저희와 함께 지내셨습니다.

    다행히 통증은 심하지 않으셨지만
    점점 마르시고, 기운은 사라지고…

    그 모습을 바라보는 우리는
    하루하루가 마음이 무너졌어요. 😢


    👨‍👩‍👧‍👦 엄마의 마지막 1년, 우리 모두가 함께였어요

    평소 무뚝뚝하던 남동생은
    거실에 이불을 펴고 엄마 손을 꼭 잡고 자곤 했어요.

    출근할 때면 엄마는
    “돈 많이 벌어와~” 하며 배웅하시고,
    동생은 회사 외 시간엔 한 번도 엄마 곁을 떠나지 않았어요.

    몇 달은 휴직까지 하며
    엄마 간호에 집중했지요.

    저와 남편은 매일 퇴근 후 엄마 곁에 있었고,
    언니들도 늘 함께,
    우리 모두가 한마음으로 엄마를 지켰어요.


    💬 엄마는 그러셨어요…

    “나는 새끼들한테 해준 게 아무것도 없는데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해주는지 모르겠다…”

    “나는 참 복 많은 사람이다.
    지금 바로 죽어도 너무 행복하다…”

    그 말이 들릴 때마다,
    우린 가슴이 먹먹해졌어요.
    어떤 말도, 행동도… 그 순간을 다 담기엔 부족했거든요.


    💔 그리고, 엄마는 우리 곁을 떠나셨어요.

    벌써 6년이 지났지만
    엄마 생각은 하루도 빠짐없이 나요.

    처음엔 눈물뿐이었는데
    지금은 웃으면서 추억할 수 있을 만큼은
    마음이 회복된 것 같아요.

    엄마랑 보냈던 시간,
    이젠 눈물보다 미소로 꺼낼 수 있는 추억이 되었어요.


    🌟 그래서 전 믿어요.

    드라마 속 광례처럼,
    지금도 저 멀리서
    엄마는 저희를 바라보고 계신다고요.

    비록 눈에 보이지는 않아도,
    관식이처럼,
    늘 내 편이 되어줄 존재는
    사라진 게 아니라,
    그저 눈에만 보이지 않을 뿐이라는 걸요.

    그리고 문득 그런 생각도 들어요.
    지금 제 곁에 있는 남편 역시,
    애순이 곁의 관식이 같고,
    어쩌면 관식이를 꼭 닮은 토토 같은 사람 아닐까…
    하고요. 😊

    늘 조용히, 변함없이 내 편이 되어주는
    그런 사람과 함께 살아간다는 게
    참 감사한 일이구나… 다시 한 번 느끼게 돼요.


    🌼 “폭싹 속았수다”… 그리고 폭싹 사랑했수다

    엄마,
    당신 인생은 정말 수고 많으셨고,
    당신의 사랑은 정말 진심으로 깊었어요.

    그래서 저는 이 말을 드리고 싶어요.

    “폭싹 속았수다… 그리고 폭싹 사랑했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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