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현장을 오래 지켜보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스치죠.“나는 지금 어디쯤 와 있는 걸까?”“점점 나이가 들어가는데, 나만의 경쟁력은 뭘까?”특히 빠르게 변하는 의료 환경 속에서 젊은 후배들이 쏟아져 들어오면,중년 의료인이라면 누구나 조금은 불안해질 수 있습니다. 체력은 예전만 못하고, 새로운 시스템이나 기기를 배우는 속도도 예전 같지 않고…혹시 내가 뒤처지는 건 아닐까? 하는 마음, 솔직히 한 번쯤은 드셨을 거예요.하지만 할미쌤은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나이 듦은 약점이 아니라 오히려 강력한 무기라고요.중년 의료인에게는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진짜 경쟁력이 숨어 있습니다. 나이 듦에 대한 흔한 오해의료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젊은 세대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죠.새로운 지식을 스..
안녕하세요, 할미쌤입니다! 😊정말 힘든 결정 끝에 퇴사를 결심하고 새로운 시작을 앞둔 의료인 여러분께, 할미쌤이 따뜻하면서도 현실적인 조언을 드리고자 합니다. 병원을 떠난다는 건 그 자체로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인데요, 그 소중한 첫걸음이 실수로 얼룩지지 않도록 오늘 꼭 피해야 할 세 가지를 짚어드릴게요.번아웃 회복 없이 바로 다음 단계로 돌진하지 마세요많은 의료인들이 번아웃 때문에 퇴사를 결심합니다. 지치고 힘들어서 쉬고 싶어서 병원을 떠났는데, 막상 퇴사하자마자 '뭘 해야 할지' 불안감에 휩싸여 곧바로 다른 직업을 찾거나 다른 병원으로 이직 계획을 세우거나 무리한 계획을 세우는 경우가 많아요.하지만 몸과 마음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 이전 직장에서 겪었던 번아웃이 고스란..
숨 가쁜 병동에서, 때론 생사의 갈림길에서, 우리는 매일 수많은 결정을 내리고 환자들과 마주합니다. '의료인'이라는 이름표를 단 순간부터 우리는 책임감과 사명감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게 되죠.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과연 나는 진짜 용기를 가지고 이 길을 걷고 있는 걸까?'20년 넘게 이 병원 저 병원, 여러 과를 옮겨 다니며 수많은 의료인들을 만나고, 저 스스로도 수없이 흔들려 본 할미쌤의 경험으로 볼 때, 의료인에게 '용기'란 단순히 위험한 상황에 뛰어드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때로는 침묵 속에서, 때로는 작은 행동 속에서 빛나는 '진짜 용기'가 있더라고요.오늘은 할미쌤이 생각하는 의료인의 '진짜 용기'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 용기가 우리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에 대해 솔직..
한때는 100미터 트랙 위에서 바람처럼 달렸던 소녀가 있었습니다. 온몸으로 속도를 즐기고, 오직 목표만을 향해 내달리던 아이였죠. 그 소녀는 88년 서울 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로 뽑혀 뛰었던 경험을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합니다. 꽤 자랑 같지만, 사실 체육 특기생 중에 랜덤으로 뽑힌 거라 하하, 별 건 아니었습니다. 그 소녀가 바로 저, 할미쌤입니다.어릴 적 저는 공부와는 정말 담을 쌓고 살았습니다. 초등학교 1, 2학년 받아쓰기에서 '빵점'을 받고, 부모님께서는 '우리 아이가 정상이 맞나' 걱정하실 정도였으니까요. 수학은 분수만 나와도 머리가 하얘졌고, 영어는 기초조차 잡혀 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또래 아이들과 다를 바 없이 장난치고 뛰어놀던 평범한 아이였습니다. 그러다 5학년 초, 덜컥 체육 특기생이..
처음 블로그를 시작했을 땐, 그냥 글 한번 써볼까…? 하는 마음이었어요. 누가 권하길래, '에이, 써보지 뭐~' 하고 무심코 시작했죠.그런데 이게 말이에요… 쓰다 보니 슬슬 재미가 붙고, 재미가 붙으니 욕심도 슬금슬금 나고,**"이게… 수익도 날 수 있다고?"** 그렇게 저는, 키보드를 두드리며 **욕심에 눈 뜬 초보 블로거**가 되었습니다 😂 **간호사로 산 지 20년.** 늘 바쁘고, 늘 긴장하고, 늘 누군가의 생명을 옆에 두고 살아왔지만 ‘나 자신’에게는 별로 말을 걸지 않았던 시간이었어요.그런데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내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어요.**- 폭싹 살아낸 엄마 이야기 - 체육특기생이 간호사가 된 나의 이야기 - 병동에서 생긴 웃..
안녕하세요, 할미쌤이에요 😊지난 글에서는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보며제 어머니와 닮은 광례의 삶을 떠올렸어요.오늘은 그 이야기의 이어지는 마음,그리고 마지막까지 따뜻했던 엄마의 시간을 나눠보려 해요.🌸 "내 뱃속에서 간호사가 나올 줄 누가 알았겠냐~"제가 간호사가 되었을 때엄마가 하셨던 이 한마디.그 말 한 줄에 엄마의 삶이 다 담겨 있었어요.병원 한쪽 린넨실에서 세탁물을 삶고 말리던 그 시절,까막눈이셨던 엄마가자식들 덕에 한글을 익히고, 장부를 정리하셨고…그 과정을 지켜보며 저는 늘 마음속으로 다짐했어요.“엄마, 나 꼭 당신 자랑이 될게요.”🕊️ 그리고 어느 날, 그 긴 시간이 멈췄어요.엄마는 어느 날 갑자기전신에 암이 퍼졌다는 소식을 들으셨어요.수술도, 항암도 할 수 없는 상태였죠…그렇게..
안녕하세요~ 할미쌤이예요 😊오늘은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보고떠오른 저희 엄마 이야기를 좀 나눠보려 해요.요즘 핫한 그 드라마, 보셨나요?처음엔 “폭싹 속았수다”라는 제목이왠지 정겨우면서도 낯설었는데,제주 방언으로 *“정말 수고하셨습니다”*란 뜻이더라고요.하지만 그 짧은 말 안에고단한 삶과 따뜻한 위로, 그리고 사랑과 존경이 다 들어있는 것 같았어요.그래서인지 드라마 속 주인공들의 삶이저희 엄마의 이야기와 자꾸 겹쳐 보였어요…🌾 광례 엄마와 애순이의 삶처럼…광례는 남편을 먼저 보내고,뒤늦게 한량 남편을 만났지만그 고된 삶을 잠녀로 이어나가요.몸은 점점 망가져가고,숨병으로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도자기보다 딸 애순이의 앞날을 걱정하지요.“애순이가 죽을 것 같이 힘들어 할 때,딱 한 번만… 한번만..
안녕하세요, 할미쌤입니다~ 😊제 어린 시절은요…공부엔 전혀 취미가 없었어요. 😅그런데 부모님이 특별활동으로 ‘운문부’에 가입시켜 주셨거든요.그때 시를 하나 썼는데, 제법 괜찮았는지 선생님이 복도 게시판에 붙여주셨던 기억이아직도 생생해요. 아마 초등학교 4학년쯤이었을 거예요.그게 재미있어서 시를 몇 편 더 쓰던 중에,마침 학교 교내 체육대회가 열렸고…100m 달리기를 교내 육상부를 제치고 전교 2등으로 들어온 거예요!그 이후로 저는 자연스럽게 육상선수로 활동하게 됐죠.그렇게 고등학교 2학년까지는 체육 특기생이었고요,좀 자랑 같지만… 😊88년 서울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로 뽑혀 뛰었던 경험도 있어요.(체육 특기생 중에 랜덤으로 뽑히긴 했지만요 ㅎㅎ)그땐 공부와는 정말 담을 쌓고 살았죠.애초에 머리도 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