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티스토리 뷰

병원 현실 이야기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대정책, 현장에서 보는 장단점

halmi-rn20 2025. 6. 8. 09:00

목차



    반응형

    최근 몇 년 사이 ‘보호자 없는 병동’을 표방하며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이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상급종합병원뿐 아니라 중소병원까지, 심지어 통합서비스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병원들도 공단의 허가를 받아 운영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근무하는 입장에서는, 이 정책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장점과 한계를 차분히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병동에서 환자를 돌보는 의료인 모습

    간호간병통합서비스란?

     

    간호사, 간호조무사, 병동지원팀(요양보호사 또는 간병사) 등 전문 인력이 협업하여 24시간 환자를 돌보는 제도입니다.

    보호자나 사적 간병인이 병실에 머물지 않아도 병원이 간호와 간병을 통합 제공하며,
    환자는 더 전문적인 케어를 받고, 보호자는 간병 부담에서 해방된다는 취지입니다.

    장점: 보호자 부담 경감과 전문 인력의 돌봄

     

    • 가족이 병실에 상주하지 않아도 되니 정서적·경제적 부담이 줄어듭니다.
    • 건강보험 적용으로 간병비 절감 효과도 큽니다.
    • 간호사·간호조무사·병동지원팀이 팀을 이루어 응급상황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어 안전성이 높습니다.
    • 병실 출입 인원이 줄어들어 감염 위험이 낮아지고, 환경이 조용하고 위생적으로 유지됩니다.

    단점: 인력 부족과 제도적 모순

     

    제도상으로는 24시간 전문 인력이 있어야 하지만, 현실에서는 기본 인력조차 채우기 어려운 병원이 많습니다.

    • 간호사, 간호조무사, 병동지원팀 모두 인력 확보가 쉽지 않습니다.
    • 환자 수는 날마다 유동적인데 인력 기준은 고정되어 있어 탄력적 운영이 어렵습니다.
    • 인력 공백이 생기면 업무가 한쪽으로 몰려 운영을 축소하거나 중단하는 상황이 반복됩니다.

    중증환자 배제의 현실

     

    제도 취지대로라면 중증환자도 돌볼 수 있어야 하지만,
    현장에서는 손이 많이 가는 환자, 특히 대소변 관리가 필요한 환자는 입원이 거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비교적 상태가 양호한 환자만 입원하게 되고, 정작 간호·간병이 더 절실한 환자들은 제도에서 배제되는 모순이 생깁니다.

    간호인력의 과중한 업무와 이직률

     

    간호사와 간호조무사의 업무 강도는 눈에 띄게 높아졌고, 특히 야간전담 간호사의 피로도는 심각합니다.

    병동지원팀의 업무 범위가 불분명한 경우도 많아 직종 간 역할 혼선이 발생하며,
    이는 결국 현장의 피로도와 이직률 증가로 이어집니다.

    중소병원, 더 어려운 현실

     

    중소병원의 통합서비스 병동은 간호사, 간호조무사, 병동지원팀이 협업해야 제대로 운영됩니다.
    하지만 세 직종 모두 인력 충원이 쉽지 않고, 유동적인 병상 수와 고정된 인력 기준이 맞지 않아 현장에서는 늘 인력 압박과 운영 불안을 겪습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일부 병원은 통합서비스 운영을 포기하거나 한두 개 병동만 제한적으로 운영하게 됩니다.
    또한 제도 설계가 간호사 중심으로 짜여 있어, 간호조무사와 병동지원팀의 역할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는 현실도 있습니다.

    제도와 현실의 거리부터 줄여야 합니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보호자와 환자 모두에게 혜택이 될 수 있는 제도입니다.
    하지만 인력 부족, 중증환자 배제, 현장 혼란 등 정작 제도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는 구조적인 문제가 여전히 존재합니다.

    특히 중소병원은 단순한 병상 확대보다 실질적인 인력 지원과 탄력적 운영 기준이 절실합니다.

    마무리하며

     

    ‘보호자 없는 병동’이라는 말이 진짜 의미를 가지려면,
    현장 실무자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는 구조부터 만들어야 합니다.

    간호사도, 간호조무사도, 병동지원팀도 지치지 않고 오래 일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질 때,
    비로소 환자와 보호자 모두에게 신뢰받는 통합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입니다. 🌿

    반응형

    '병원 현실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드라마보다 더 현실적인 신입간호사의 세계  (0) 2025.06.11
    간호조무사 현실 장단점 총정리  (0) 2025.06.10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 병동지원팀이 실제로 하는 일  (0) 2025.06.02
    병원 행정 관리자, 보이지 않는 힘의 중심  (0) 2025.05.29
    병원 내 갑질,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0) 2025.05.27

    티스토리툴바

    이메일: help@abaeksite.com | 운영자 : 아로스
    제작 : 아로스
    Copyrights © 2022 All Rights Reserved by (주)아백.

    ※ 해당 웹사이트는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금융 상품 판매 및 중개의 목적이 아닌 정보만 전달합니다. 또한, 어떠한 지적재산권 또한 침해하지 않고 있음을 명시합니다. 조회, 신청 및 다운로드와 같은 편의 서비스에 관한 내용은 관련 처리기관 홈페이지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