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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이라는 조직 안에서 일어나는 갑질, 참아야 할 일일까요? 아니요. 참는다고 나아지지 않습니다. 조직문화의 이름 아래 묵인되어 온 부당함에 대해, 이제는 차분하게 대응할 때입니다.
병원 내 갑질, 그 은밀한 방식들
병원의 갑질은 대놓고 욕설을 하거나 물건을 던지는 식으로만 오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교묘하죠.
- 사전 통보나 인수·인계 없는 근무 배정
- 주말이나 야간근무만 반복 배치
- “그거 알아서 해~” 같은 모호한 지시
- 실수 하나로 단체 메신저 창에서 망신 주기
이런 일들, 다 겪어보셨을 겁니다. 명확히 “이건 갑질입니다”라고 말할 수 없게 만들어 놓고, 계속 쌓이게 하면 결국 사람이 지칩니다.
어디까지가 '업무'이고, 어디부터가 '갑질'일까?
이 기준이 애매하다고 느끼는 분들 많죠. 기준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 📌 내 업무 메뉴얼에 없는 일인데, 지속적으로 강요된다.
- 📌 거절했을 때 불이익이 주어진다.
- 📌 문제 제기를 하면 인사상 불이익, 왕따, 왕고참의 무언의 압박이 따라온다.
이 세 가지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갑질’로 볼 수 있습니다.
갑질에 바로 맞서야 할까?
솔직히 말하면 "참고 버텨라"는 말, 이제는 통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무작정 맞서기도 쉽지 않죠. 병원은 폐쇄적이고, 상명하복 문화가 여전한 곳입니다. 그래서 몇 가지 현실적인 방법을 공유드릴게요.
🧷 할미쌤의 현실적인 생존 전략
- 증거를 남기세요.
구두로 들은 부당한 지시는 가능하면 카톡, 문자로 재확인 요청하세요.
예) “OO선생님, 아까 말씀하신 XX 건은 확인차 메시지로 다시 드립니다.” - 동료들과 소통하세요.
내가 느끼는 게 과한 건지, 다른 사람도 비슷하게 느끼는지 공유하세요. 이때 중요한 건 "감정 공유"가 아닌 "사실 공유"입니다. - 노무 상담을 받으세요.
요즘은 공공기관 무료 노무 상담이 많습니다. 근로감독청, 직장 내 괴롭힘 상담센터 등을 통해 익명 문의도 가능합니다. - 인사기록부에 메모하세요.
퇴사 시점에만 필요한 게 아닙니다. 현재 겪는 문제를 날짜별로 정리해 두면 나중에 증빙자료가 됩니다. - 정 안 되면 이동하세요.
가장 아픈 조언일 수도 있지만, 당신을 소모시키는 환경은 떠나는 게 맞습니다. 단, 떠날 땐 준비하고, 뒤탈 없도록 정리하세요.
병원은 ‘사람’이 일하는 곳입니다
병원은 기계가 돌아가는 공장이 아니라, 사람이 사람을 돌보는 공간입니다.
그런 곳에서 사람을 힘들게 하는 구조적 문제가 계속된다면, 그건 개인이 감당할 몫이 아닙니다. 그리고 절대 ‘내가 부족해서’ 그런 게 아닙니다. 할미쌤도 참 많은 상황을 겪었고, 많이 울었고, 위기의 순간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유 없는 갑질은 사라져야 하고, 우리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믿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지치지 말고, 무너지지 말고.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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