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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동 간호사 스트레스 관리법

by halmi-rn20 2025.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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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이완 하는 간호사 모습

 

“그냥 좀 쉬고 싶다”는 말이 입에 붙은 간호사들. 눈 뜨자마자 출근 걱정, 퇴근하면서도 다음 근무 생각. 몸도 마음도 끊임없이 긴장된 상태로 살아갑니다. 업무 특성상 피할 수 없는 스트레스지만, 그렇다고 무방비로 견디기만 해선 오래가기 어렵죠. 오늘은 병원 간호사들이 실제로 실천하고 있는, 그리고 해볼 수 있는 현실적인 스트레스 관리 방법 5가지를 모아봤습니다. 거창한 해답보단, 일상 속에서 할 수 있는 작고 구체적인 변화에 집중해 봤습니다.

효과적 휴식 방법

단순히 누워 있기만 하는 게 쉬는 건 아니더라고요. 오히려 아무것도 안 하고 멍하니 있다 보면 더 공허해지고, 어느새 다음 근무 걱정이 머릿속을 지배하게 되죠. 그래서 쉬는 날에는 '의미 없는 뒹굴기' 대신 '의도된 휴식'을 계획해 보는 게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집 근처 카페에서 책 한 챕터 읽기, 영화 한 편 보기, 낮잠 30분 자고 나서 일기 쓰기 등 ‘짧고 작지만 완결된 휴식 활동’을 만들어보는 거죠. ‘한두 시간 나만의 시간을 확보하겠다’는 작은 목표 하나로도 컨디션이 달라지더라고요.

피로감을 무조건 참는 방식보단, 피로를 가볍게 흘려보내는 습관이 더 중요합니다. 누워 있기만 하면 오히려 무기력함이 더 깊어지고, 자기혐오까지 따라오는 경우도 많죠. 쉬는 날엔 최대한 ‘내가 나를 챙긴다’는 감각을 주는 게 스트레스 완화에는 효과적입니다.

교대 전후 나만의 습관

교대근무를 하다 보면 신체리듬도 무너지고, 정신적으로도 쉽게 지칩니다. 그래서 일정한 흐름 없이 하루하루를 버티는 느낌이 들 때가 많죠. 이럴 때 필요한 건 복잡한 관리가 아니라, 나만의 일정한 생활 방식을 조금씩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야간 근무가 끝난 날에는 샤워 후 따듯한 차 한 잔을 마신다든지, 오전 근무가 끝나면 단골 편의점에서 요거트 하나 사 먹고, 20분 정도 산책을 한다든지 하는 개인적인 생활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죠. 소소하지만 반복적인 이런 흐름은 정신적으로 '내가 하루를 통제하고 있다'는 감각을 만들어 줍니다. 

병원 밖 관계 유지

간호사는 병원 안에서의 인간관계만으로도 감정 소모가 많기 때문에, 밖에서조차 사람을 만나야 한다는 게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병원 밖의 관계야말로 스트레스를 균형 있게 조절해 주는 중요한 장치입니다.

특히 병원과 전혀 관련 없는 친구들이나 지인과의 대화는 생각보다 큰 환기 역할을 해주기도 합니다. 작은 문자 하나, 커피 한 잔 정도의 소통만으로도 감정 소진을 막는 데 많은 도움이 되더라고요. 가끔은 그들이 건네는 아주 평범한 말 한마디가, 나를 무너지지 않게 지탱해 주는 힘이 되기도 합니다. 병원 안의 세계가 전부가 아니란 걸 알려주는 존재들, 적어도 한 명 정도는 병원 밖에서 그런 관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합니다.

감정 정리 글쓰는 방법

감정을 쌓아두면 결국 어딘가에서 폭발하게 됩니다. 그래서 간호사들 중 일부는 자기도 모르게 환자에게 짜증을 내거나, 일상에서 예민해지는 자신을 보곤 스스로 놀라기도 하죠, 그럴 땐 무조건 참는 것보다, 감정을 정리할 수 있는 '작은 배출구'가 필요합니다. 

글쓰기는 그 역할을 꽤 잘해줍니다. 메모장 앱에 "오늘 진짜 속상했음. oo환자 말 너무 상처였음"이라고 쓰는 것만으로도 정리가 됩니다. 때론 '말로는 못 했지만 글로는 썼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이 조금 가벼워지기도 합니다. 주변 동료 중엔 1년 치 메모를 모아서 다시 보는 사람도 있었어요. 그 안에서 스스로의 성장을 발견했다고 하더라고요. 저 역시 짧은 글쓰기가 제 간호사 인생에 다시금 활기를 넣어 준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감정을 쓰는 행위는 '내가 나를 계속 들여다보고 있다'는 일종의 자기 돌봄이기도 합니다.

자존감 회복 필수

간호사는 항상 평가받는 자리입니다. 의사, 환자, 보호자, 수간호사까지 — 실수 한 번으로 하루 기분이 무너지는 일이 흔하죠. 그러다 보면 ‘나는 왜 이렇게 못하지?’라는 생각이 습관처럼 따라붙게 됩니다.

그래서 의도적으로라도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는 자기만의 방식을 만들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하루에 한 번, 내가 잘한 점 적어보기’, ‘근무 후 내가 쓴 간호기록을 스스로 칭찬하기’처럼 소소하지만 자신을 인정할 수 있는 행동들이 효과적입니다.

또한 운동, 취미, 공부 등 병원과는 전혀 상관없는 ‘내 세계’를 지켜주는 시간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직장 안에서 인정받지 못할 때, 바깥에서라도 ‘나답게 살고 있다’는 감각이 유지돼야 버틸 수 있습니다. 그게 장기적으로는 이직 후의 방향, 혹은 진로 전환을 결정하는 힘이 되기도 하니까요.

스트레스를 줄이는 건 결국, 나를 지키는 일입니다

병원 안에서 완벽하게 스트레스를 피할 수는 없습니다. 대신, 매일 쌓이는 감정을 어떻게 다뤄야 내 일상을 지킬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게 더 현실적이죠. 내가 조금 덜 무너질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작게라도 실천해 나가는 것. 그것이 결국은 간호사라는 직업을 오래, 덜 아프게 버티게 해주는 진짜 전략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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