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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저녁은 평안하셨나요?"
속 터지는 일 없이 무사히 지나갔다면 다행이지만, 혹시 남편의 말 한마디에 욱해서 과거 장부까지 쫙~ 펼치진 않으셨나요? ㅎㅎ
반갑습니다. 여러분의 뇌 건강과 가정의 평화를 모두 지키는 할미쌤이에요. 😊
참 이상하죠?
평소엔 비밀번호도 깜빡깜빡하는 내 머리가, 남편이랑 싸울 때만 되면 20년 전 일까지 기억해 내는 '슈퍼 컴퓨터'로 변신한다는 사실!
"당신, 99년도 추석 때 친정 가서 섭섭하게 했던 거 기억 안 나?!"
이건 기억력이 좋은 걸까요, 아니면 뒤끝이 긴 걸까요?
오늘은 도대체 우리 뇌가 왜 부부싸움 할 때만 이렇게 쌩쌩하게 돌아가는지, 그 얄미운 비밀(내로남불의 과학)을 짧고 굵게 알려드릴게요.
우리가 먹은 점심 메뉴나 차 키 둔 곳 같은 '일상 기억'은 뇌에게 별로 중요하지 않아서 금방 휘발됩니다.
하지만 '부부싸움'은 다릅니다.
화가 나거나 억울한 감정이 들면, 뇌 속의 감정 센터인 '편도체'가 비상 사이렌을 울립니다. 그리고 기억 저장소(해마)에게 이렇게 명령하죠.
"야! 지금 주인님 엄청 열받았어! 이거 절대 잊으면 안 돼! 빨간 펜으로 밑줄 쫙 긋고, 도장 쾅 찍어서 저장해!"
그래서 남편의 실수는 뇌에 마치 불도장(문신)처럼 깊게 새겨지는 겁니다.
내가 기억력이 좋아서가 아니라, 그때의 '강렬한 감정'이 기억을 붙들어 매고 있는 거랍니다.
뇌과학에는 '이기적 편향'이라는 용어가 있어요. 쉽게 말해 우리 뇌는 태생적으로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하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겁니다.
똑같은 행동인데도 뇌가 이렇게 이중 잣대를 들이대는 건, 내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뇌의 본능적인 방어기제라고 해요.
그러니 남편이 미운 게 아니라, 내 뇌가 나를 너무 사랑해서 생긴 오해라고 생각해 주세요. (물론... 진짜 미울 때도 있지만요 ^^;)
혹시 오늘 또 남편의 과거 실수가 떠올라 울컥하셨나요?
그건 "아, 내 편도체가 또 쓸데없이 일을 열심히 하네~ 오구오구 진정해라" 하고 넘기시면 됩니다.
그 좋은 기억력, 부부싸움 할 때 쓰지 말고 맛있는 거 먹을 때, 좋은 추억 만들 때 쓰자고요.
오늘도 뇌(편도체) 잘 다스리시고, 평화로운 하루 보내세요! 💙
(P.S. 혹시 화나서 잠도 안 오시나요? 그렇다면 지난번 [불면증 뇌 스위치 끄는 법]도 읽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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