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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할미쌤이에요 😊
혹시 오늘 아침, 이런 경험 없으셨나요?
양말 신으러 방에 들어갔는데 "어? 내가 왜 들어왔지?" 하고 멍하니 서 있었던 적.
냉장고 문을 활짝 열어놓고 "물 마시러 왔나? 김치 꺼내러 왔나?" 하고 한참 고민한 적.
이럴 때마다 가슴이 덜컥 내려앉죠.
"아이고, 내가 벌써 치매가 오려나..."
"내 머리가 이제 다 됐나 보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단호!)
제가 인스타그램에서도 살짝 말씀드렸지만, 이건 여러분의 뇌가 멍청해진 게 아닙니다.
오히려 너무 열심히 일하다가 잠시 '버퍼링'이 걸린, 지극히 정상적인 상태랍니다.
오늘은 25년 차 간호사 할미쌤이, 우리가 자꾸 깜빡깜빡하는 진짜 이유인 '문지방 효과'와 '진짜 치매 구별법'을 속 시원하게 알려드릴게요.
뇌과학에는 아주 재미있는 용어가 있어요. 바로 '문지방 효과 (Doorway Effect)'라는 건데요.
미국 노트르담 대학 연구진이 밝혀낸 사실인데, 우리 뇌는 장소가 바뀌면(문지방을 넘으면) 이전의 기억을 '저장 완료' 처리하고, 새로운 장소의 정보를 받아들일 준비를 한다고 해요.
쉽게 말해 이런 거죠.
그러니 깜빡했다면 자책하지 마세요.
여러분의 뇌는 지금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아주 바쁘게 일하고 있는 중이니까요.
이건 뇌의 '절전모드'이자 '용량 확보' 과정입니다.
그래도 여전히 불안하시죠? "단순 건망증인지, 진짜 치매인지 어떻게 아냐!" 궁금하실 거예요.
아주 간단한 구별법이 있습니다.
"힌트를 주면 기억이 난다."
누군가 "엄마, 아까 양말 찾으러 갔잖아"라고 했을 때,
"아! 맞다! 양말!" 하고 무릎을 탁 치신다면? 100% 건망증입니다.
뇌 속에 정보는 있는데, 꺼내는 길이 잠시 막혔던 것뿐이에요. 지극히 정상입니다.
"힌트를 줘도 무슨 말인지 모른다."
"엄마, 양말 찾으러 갔잖아"라고 했는데,
"내가? 양말은 왜? 내가 언제?"라며 그 사실 자체를 기억 못 하신다면, 이때는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아이고, 내 정신 좀 봐" 하시는 분들은 건망증일 확률이 99%랍니다. 진짜 치매 환자분들은 본인이 깜빡했다는 사실조차 모르시는 경우가 많거든요.
우리가 깜빡하는 가장 큰 이유는 스트레스, 피로, 수면 부족 때문에 뇌의 처리 속도가 느려졌기 때문이에요.
컴퓨터도 창을 10개씩 띄워놓으면 느려지잖아요? 우리 뇌도 똑같습니다.
이럴 땐 딱 두 가지만 기억하세요.
기억이 안 나면 억지로 짜내지 말고, 거실(원래 있던 장소)로 다시 돌아가 보세요.
뇌가 "아, 아까 여기서 양말 생각했었지!" 하고 기억의 서랍을 다시 열어줍니다. (이거 진짜 효과 좋아요!)
깜빡했다고 "으이구, 이 돌머리야" 하고 머리 쥐어박지 마세요. 뇌는 주인 눈치를 봅니다. 위축되면 더 안 돌아가요.
대신 "아이고, 우리 뇌가 그동안 얼마나 바빴으면 파업을 하냐. 고생했다, 좀 쉬자." 하고 심호흡 한번 크게 해주세요.
오늘도 무언가 깜빡하셨나요?
그건 당신이 늙어서가 아니라, 그만큼 여러분이 매일매일 누구보다 치열하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아! 맞다!" 하고 웃어넘길 수 있다면, 당신의 뇌는 오늘도 아주 건강합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오늘 하루도 가벼운 마음으로 활기차게 시작하세요! 뇌도 응원할 겁니다! 💙
(다음엔 이 바쁜 뇌가 남편이랑 싸울 땐 왜 그렇게 쌩쌩하게 돌아가는지, 그 얄미운 비밀을 들고 올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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