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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쌤의 뇌과학 노트

🧠 반려동물과 나의 뇌가 연결될 때: 거울 뉴런이 만든 '공감'의 기적

halmissam 2025. 12. 23. 08:00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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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오늘도 뇌과학 한 잔에 위트 한 스푼 섞어 배달 온 할미쌤입니다. 😊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키우시는 분들은 다들 공감하시죠? 내가 기분이 안 좋아서 가만히 앉아 있으면, 강아지가 슬그머니 다가와 무릎에 턱을 괴거나 고양이가 곁을 맴돌며 슬픈 눈으로 바라봐 줄 때 말이에요. 그럴 때면 "이 녀석, 진짜 내 마음을 다 아는구나" 싶어서 코끝이 찡해지곤 합니다.

     

    저에게는 16kg짜리 커다란 '털 뭉치 아들'이었던 복실이가 그런 존재였어요. 오늘은 복실이와 제가 겪었던 신비로운 경험, 그리고 우리 뇌가 어떻게 '말 없는 사랑'을 나누는지 그 비밀을 살짝 들려드릴게요.

     

    선하고 영롱한 갈색 눈망울을 가진 복슬복슬한 금색 털의 중형견 복실이가 초록색 정원을 배경으로 응시하고 있는 따뜻한 분위기의 클로즈업 사진

     

    "엄마가 아프면 나도 굶을래"

     

    사실 저는 예전에 아이를 갖기 위해 7번의 시험관 시술 실패를 겪으며 참 고단한 시간을 보냈어요. 시술 후유증으로 배에 복수가 가득 차서 밥 한 술 뜨기조차 힘든 날이 많았죠. 그런데 참 신기한 건요, 제가 밥을 못 먹고 누워 있으면 복실이도 자기 사료에 절대 입을 대지 않았다는 거예요.

     

    그러다 제가 기운을 차리고 죽이라도 한 입 뜨기 시작하면, 그제야 복실이도 안심한 듯 꼬리를 흔들며 밥을 먹더라고요. 그때 저는 알았죠. '아, 복실이는 지금 내 아픔을 함께 견뎌주고 있구나'. 복실이 밥 먹이려고 제가 억지로라도 밥을 삼켰던 기억이 나네요.

     

    다시 만난 '거울 뉴런', 뇌가 부르는 공명의 노래

     

    강아지는 어떻게 주인의 고통을 이토록 똑같이 느낄까요? 이전 포스팅에서도 몇 번 설명해 드렸던 '거울 뉴런(Mirror Neuron)' 기억하시나요? 내 눈앞의 상대방이 하는 행동이나 감정을 내 뇌 속에서 거울처럼 그대로 복사해 내는 신경세포죠.

     

    이 거울 뉴런은 사람뿐만 아니라 강아지처럼 지능이 높은 동물들에게도 아주 잘 발달해 있어요. 복실이의 뇌는 저를 바라보며 제 슬픔과 통증을 자신의 것처럼 똑같이 느끼고 있었던 거예요. 뇌과학적으로 말하자면, 복실이와 제 뇌가 같은 주파수로 '공명'하고 있었던 셈입니다.

     

    눈맞춤으로 나누는 '사랑 호르몬' (고양이도 함께요!)

     

    우리가 강아지나 고양이와 다정하게 눈을 맞출 때, 우리 뇌에서는 유대감의 호르몬인 '옥시토신'이 뿜어져 나옵니다. 7번의 힘든 시험관 시술 실패로 마음이 텅 빈 것 같을 때, 저를 다시 채워준 건 거창한 위로보다 복실이의 따뜻한 눈빛이었어요.

     

    고양이 집사님들도 느끼실 거예요. 가만히 눈을 맞추며 '눈인사'를 나눌 때 느껴지는 그 평온함! 그것이 바로 옥시토신이 우리 뇌에 주는 최고의 치유 선물입니다.

     

    뇌과학은 이렇게 증명하고 있어요. 우리의 사랑은 착각이 아니라, 실제 화학 반응이라고요.

     

    18년의 수고, 뇌에 새겨진 사랑의 회로

     

    제주도 방언으로 "폭싹 속았수다"가 "정말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뜻이라면서요? 저는 18년이라는 긴 세월을 말없이 마음으로 소통하며 제 곁을 지켜준 복실이에게 이 말을 꼭 해주고 싶어요.

     

    "복실아, 엄마 마음 읽어주느라 참 폭싹 속았수다(정말 수고 많았다)."

     

    복실이는 18살의 나이로 제 품에서 평온하게 떠났지만, 저는 슬프기만 하지는 않아요. 복실이와 마음을 나누며 만들어진 '사랑의 뇌 회로'는 제 뇌 속에 영구 저장되어 있거든요.

     

    혹시 반려동물을 떠나보내고 힘든 분이 계신다면 기억하세요. 그 아이가 남긴 사랑의 회로는 여러분의 뇌 속에 여전히 살아 숨 쉬며 여러분을 지켜주고 있다는 사실을요. 🌿

     

    여러분의 반려동물은 어떤 순간에 여러분의 마음을 '거울'처럼 비춰주나요? 오늘도 사랑하는 존재와 눈을 맞추며 옥시토신 가득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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