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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할미쌤이에요 😊
오늘은 복실이랑 처음으로 여행 갔던 그날을 꺼내볼까 해요.
벌써 꽤 오래 전 일이지만… 지금도 눈앞에 선~하게 그려지는
잊을 수 없는 기억이에요.
그날은요,
남편이랑 남동생이랑 셋이서 복실이 데리고 영덕으로 1박 2일 여행을 떠난 날이었어요.
저희는 부산에 살거든요.
복실이에겐 첫 장거리 이동이었죠.
차에 타자마자 기운을 쏙 빼더니
가는 내내 멀미하느라 제 품에 안겨서 꾸벅꾸벅 잠만 자더라고요 😅
“그래, 바닷바람 좀 쐬면 정신 차릴 거야~” 하며 도착한 영덕 바닷가.
바다에 도착해서 목줄을 잠시 풀었어요.
모래사장에서 우리랑 뛰어다니면서 신나게 놀던 복실이.
그런데…
어느 순간 시선이 바다 쪽으로 향하더니—
확! 하고 뒷발을 차고 뛰기 시작하는 거예요!
그 방향은…
바다가 아니라 도로였습니다.
복실이는 그야말로
쏜살같이 도로를 향해 질주!
그 큰 도로에 차들은 오가고 있고,
복실이는 보이지도 않을 만큼 빨리 뛰었어요.
그때 저희 부부의 가슴이요?
진짜… 콩알보다 작아졌어요.
목청이 터져라
“복실아!!! 복실아아아!!!”
계속 불렀죠.
한참을 달린 복실이가
갑자기 도로 한가운데서 멈췄어요.
몸을 바들바들 떨면서,
“주인 목소리는 들리는데… 어디 있어… 어디야…”
하는 눈빛으로 두리번거리며 서 있었어요.
순간, 복실이도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저도 모르게 정신없이 달려가서는…
겨우 복실이를 안아 올렸죠.
16kg이나 되는 덩치인데요,
처음엔 제가 안았다가,
몇 걸음 만에 남편 쪽으로 구조 요청을 했어요 😅
결국 복실이는 남편 품에 안기고,
저는 옆에서
“으이그, 이놈아… “괜찮아… 괜찮아… 으이그, 이노무 시키…”
잔소리를 한가득 퍼부었죠.
그런데 복실이는요—
그 와중에 혀를 옆으로 삐죽 내민 채
**“자기 잘못은 하나도 모르는 얼굴”**로
딱 안겨 있는 거 있죠.
딱 봐도
“응? 나 잘했지? 엄마 아빠 찾았잖아~”
하는 철없는 표정에…
웃음이 터지면서도 마음 한 켠이 찡했어요.
몸집은 중형견, 마음은 초소형 강아지였던 복실이.
그날도 그렇게… 우리 품에 폭 안겨 있었어요.
그날 저희는 알았어요.
복실이가 겁이 많다는 것도,
놀라면 얼마나 빠르게 반응하는지도요.
그리고 복실이도 알았을 거예요.
“무슨 일이 있어도,
엄마 아빠는 나를 찾을 거야.” 라는 걸요.
우리도 그랬잖아요.
놀라고, 달아나고,
결국은 서로를 향해 달려가
품에 안겼던 그날.
복실이와의 첫 여행은
바다보다 넓은 사랑을 배우던 시간이었어요.
복실아,
그날 너도 많이 무서웠지?
그래도…
엄마 아빠 목소리 듣고 멈춰줘서
정말정말 고마웠어.
그리고 정말 다행이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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