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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간병통합서비스 현실(인력기준, 책임처우, 개선방안)

by halmi-rn20 2025.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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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동에서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 모습

 

‘보호자 없는 병동’, ‘간호사 중심의 간호 간병 통합 서비스’라는 말만 들으면, 환자나 보호자 입장에서는 정말 좋은 시스템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그 시스템 안에서 바로 실제 병동 현장에 있는 간호 인력들의 목소리는 조금 다릅니다. 겉으로는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구조로 보이지만, 내부에서는 매일이 긴장의 연속입니다.

불안정한 인력 기준의 현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은 기본적으로 간호사, 간호조무사, 병동 지원 인력이 함께 팀을 이루는 구조입니다. 인력 기준, 부담은 고스란히 간호사에게 이 병동의 간호 인력은 ‘병상 수’가 아니라 ‘환자 수’를 기준으로 산정됩니다. 문제는 이 환자 수가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환자 수에 따라 간호사를 배치한다고 하지만, 환자 수는 매일 달라지고, 실제 투입되는 인력은 늘 부족합니다. 병상이 가득 차는 날엔 혼자서 너무 많은 환자를 감당하면서 식사도 거르고, 화장실도 참고, 한숨 돌릴 새도 없이 하루를 버텨야 합니다. 이럴 때 간호사들은 정해진 근무 시간 내에 모든 업무를 끝내기 어렵고, 기본적인 휴식조차 챙기기 어려운 날도 있습니다. 조금 여유로운 날이 있기도 하지만, 그건 정말 드문 일입니다. 유동적인 환자 수에 고정된 인력으로 대응해야 하는 구조는 간호사 개인에게 큰 부담을 남길 수밖에 없습니다. 병원에서는 이런 간호인력의 고충을 제대로 이해하려 하지 않고 시스템의 효율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결국 소진되는 건 환자를 돌보는 사람들(간호인력)뿐입니다. 그리고 이건 단순히 “바쁜 날도 있지..” 하는 수준이 아니에요. “오늘은 진짜 무슨 일 날까 봐 무섭다…” 가 간호사들의 진심입니다. 이런 날들이 늘 반복될 정도로 업무 과중이 심각한 수준이거든요. 이런 모순 투성이 인력 기준을 환자수가 아니라 병상수에 따른 인력 산정이 절실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늘어난 책임과 와 낮은 처우

병원에서는 이 제도를 통해 환자 만족도와 수익이 높아졌다고 이야기합니다. 정작 그 수익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는 의문입니다.

높아지는 이직률, 낮은 보상 병원에서는 이 과정에서 간호사들이 감당하고 있는 무게는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더 많은 환자를, 더 적은 인원으로 돌보면서 책임은 더 커졌지만, 그에 비례하는 보상이나 근무 여건 개선은 전혀 체감되지 않으며, 오히려 이 속에서 “버틸 수 있느냐”를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자연스럽게 간호인력의 소진과 이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후배 간호사들도 1년도 채우지 못하고 퇴사하거나, 경력이 쌓일수록 다른 길을 고민하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의 간호사들의 이직률도 꽤 높은 편입니다. 누구도 책임을 나눠 지려 하지 않는 구조에서, 책임만 늘어난 간호사들은 계속해서 떠나고 있습니다. 결국 남는 건, 더 큰 공백과 더 높은 스트레스뿐입니다.

지속가능한 시스템 조건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은 나쁜 구조가 아닙니다. 오히려 환자에게는 분명 도움이 될 수 있는 좋은 시스템입니다. 다만, 그 시스템을 지탱하고 있는 간호 인력들이 지쳐버린다면, 결국 그 시스템은 오래갈 수 없습니다. 좋은 제도는 좋은 사람 위에 있을 때만 유지됩니다. 간호사의 인력 기준, 근무환경, 처우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만 진짜 ‘간호사가 중심이 되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도 점심을 거른 채 환자 상태 하나하나를 기록하며 마음 졸이는 간호사들. 그들이 단지 ‘버티는 사람들’이 아니라, 시스템의 핵심임을 기억해 주길 바랍니다.

마무리

환자를 더 가까이에서 돌볼 수 있는 시스템이라면, 그걸 지탱하는 간호 인력도 함께 보호받아야 합니다. “간호사가 있어야 간호가 있다”는 말처럼 간호사의 근무 환경, 인력 기준, 현실적 처우, 시스템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그 이름만 멋진 시스템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오늘도 병동 어딘가에서는 점심도 못 먹고, 간호기록도 못 쓰고, 환자 상태 하나하나에 마음 졸이며 간신히 하루를 버텨내는 간호사들이 있습니다. 그 모든 숨겨진 노력과 애환이 조금은 더 존중받고 보호받는 구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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