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인계 잘 하는 법 (3)ㅣ수술 환자 인계

안녕하세요, 할미쌤이에요 😊
오늘은 수술 환자 인계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아마 3~4년 차 즈음이었던 것 같아요.

딱! 인계 트레이닝 한창일 때였죠.

 

이브닝 듀티였던 그날.
나이트번 선생님께 인계를 드리는 날이었어요.

“오늘은 실수 없이 해보자!”

연습도 많이 했고, 마음도 단단히 먹었죠.

그런데 막상 수술 환자 인계를 시작하니 심장은 두근두근,
머릿속은 하얘지고, 말은 엉켜버려
앞뒤가 뒤죽박죽이 되고 말았습니다 😵‍💫

 

결국 인계받던 선생님께서
“선생님, 이 환자분은 제가 카덱스 보면서 챙길게요.
다음 환자로 넘어갈게요…” 하시더라고요.

그때의 아찔함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때의 떨림을 떠올리며
수술 환자 인계를 깔끔하게 할 수 있는
실전 루틴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수술 환자 인계 루틴

(※ 신환이 아니라면 성별/나이는 생략 가능해요!)

1. 기본 정보

병실 → 이름 → 주치의
예: “312호 OOO님, 주치의는 김 OO 교수님입니다.”

2. 수술명 & 시간

어떤 수술을 받았는지,
수술 시작 및 return 시간을 꼭 언급하세요.
예: “오늘 오후 2시에 Lt. breast mass excision & biopsy 받으시고,
오후 4시에 병실로 return 되셨습니다.”

3. 마취 종류 & 의식 상태 / 수술 중 특이사항

General / Spinal / Local / BPB 등 마취 종류,
수술 후 의식 상태, 그리고 특이 이벤트 여부.
예: “General anesthesia 후 return 되었으며,
Mental은 alert 합니다. 수술 중 특이사항 없었습니다.”

4. 수술 부위 & 드레싱 상태

출혈 여부(bleeding), 삼출물(oozing),
드레싱 상태가 양호한 지 꼭 확인해 주세요.

5. 수술 후 유지 라인

C-line, H/V line, Drain, Foley, PCA, T/F 등
어떤 라인이 유지되고 있는지,
현재 상태는 어떤지 짧게 정리합니다.

6. 통증 상태 및 현재 환자 상태

NRS 점수와 진통제 처치 여부,
처치 후 반응까지 포함하면 완성도가 높아집니다.
예: “현재 NRS 8점, Pethidine 1A IM 투여 후
NRS 3점으로 완화되었으며,
V/S stable, EKG: NSR 유지 중입니다.”

7. I/O 인계 + Remaining fluid

Input / Output 요약과 남아 있는 수액까지 전달.
→ 듣는 사람이 바로 파악할 수 있도록
간단하고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할미쌤의 응원 한마디

수술 환자 인계는요,
책에선 절대 알려주지 않는 ‘현장의 언어’입니다.
처음엔 외우고, 그다음엔 헷갈리고,
그러다 어느 날 머릿속에 흐름이 딱 잡히는 순간이 옵니다.

 

무엇보다… 긴장한 나 자신을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그 떨림 속에서도 환자를 위해 최선을 다하려는 마음.
그게 바로 간호사의 시작이자 힘입니다.

 

오늘도 수고한 나 자신을 조용히 토닥토닥—
그리고 내일의 나를 응원해 주세요 
할미쌤도 늘 옆에서 함께 응원합니다! 💙

다음 편 예고

다음 글부터는  '간호기록 (1) | 간호기록, 왜 중요할까요?’ 편으로 이어집니다. 
인계와 마찬가지로 간호사의 기본이자 핵심인 간호기록,
왜 중요하고,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차근차근 풀어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