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간호사들이 수도권 병원에 입사하는 것을 ‘성공’이라 말합니다. 높은 연봉, 더 체계적인 시스템, 다양한 진료과 경험 등은 분명 매력적입니다. 그러나 현장에서 오래 일해온 간호사의 눈으로 보면, 단순히 ‘연봉’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이면이 존재합니다. 수도권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들이 느끼는 현실적인 장벽과 고민은 예상보다 훨씬 복잡합니다. 이 글에서는 수도권 간호사들의 초봉 현실, 병원 간 경쟁 구조, 그리고 생활비 문제까지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풀어보려 합니다.높은 초봉 뒤에 숨은 생활비의 무게수도권 상급병원이나 대학병원의 1년 차 간호사 연봉은 평균 3,800만 원에서 4,200만 원 수준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는 지역 병원과 비교해 약 800만 원에서 1,000만 원 정도 높은 수치입..
간호조무사로 오랜 기간 근무한 후, 40대에 간호사가 된 한 신규 간호사의 이야기를 통해 나이, 인간관계, 역할갈등 등 현실적인 병동 문제를 들여다봅니다. 쉽지 않은 도전 속에서도 이들이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지 진솔하게 담았습니다.나이로 마주한 병동의 장벽40대 신규 간호사라는 타이틀은 현장에서는 쉽지 않은 시작입니다. 간호조무사 출신이란 이력과 중년이라는 나이는 종합병원 채용에서 불리하게 작용하고, 간신히 입사한 중소병원에서도 체계적인 교육보다는 ‘알아서 하라’는 식의 분위기가 대부분입니다. 입사 두 달 만에 챠지 간호사 역할을 맡게 되거나, 환자 안내부터 응급상황 대응까지 제대로 배운 적 없이 실전에 투입되는 일도 흔합니다. 간호사로서 새롭게 출발한 사람에게 ‘경력자 취급’이 적용되는 아이러니한 구조..
2025년 현재, 병원 간호사의 이직률은 여전히 심각한 수준입니다. 입사 후 1년도 채우지 못하고 떠나는 신규 간호사부터, 수년 차 간호사들의 연쇄 이탈까지, 그 배경에는 단순한 업무 강도 이상의 구조적 문제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감정노동, 워라밸의 부재, 인력 부족과 시스템의 비효율까지—현장 간호사들이 겪는 진짜 이야기를 통해, 이직률 증가의 본질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감정노동이 만든 탈진의 순간간호사로 일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떠올려보면, 화려하거나 극적인 장면보다는 작은 말 한마디에 무너졌던 날들이 먼저 떠오릅니다. 보호자의 날 선 반응, 의사와의 커뮤니케이션 오류, 환자 상태의 급변, 그 모든 상황을 온전히 감당해야 하는 존재는 대부분 간호사입니다. 신체적 피로는 어떻게든 회복이 되..
간호사 국가고시에 합격한 뒤, 병원 선택부터 진로 방향까지 어느 하나 쉬운 결정은 없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다양한 분야가 열려 있는 시대에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20년 차 선배 간호사로서, 저의 실제 이야기를 토대로, 신입 간호사 분들에게 도움이 될 현실적인 조언과 진로 전략을 전해드리려 합니다. 병원 선택 시 유의할 점, 진로를 정리해 가는 과정, 그리고 막 입사한 신입 간호사로서 마음가짐까지 모두 담았습니다.국가고시 후 병원 선택 전략 국가고시에 붙고 나면, 이제 ‘어디서 시작할까’ 하는 현실적인 고민이 시작됩니다. 많은 분들이 대규모 대학병원을 선망합니다.저 역시 그랬습니다. 하지만 저는 대학병원이 아니라 종합병원의 소아과. 내과 병동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고, 그 선택이 후회는 되지 않았습니다. ..
복실이를 떠나보낸 후, 온갖 동물들을 짝사랑하게 되었는데요…처음엔 그냥 귀엽고 신기해서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강아지, 고양이뿐 아니라 코끼리, 고래, 수달, 펭귄, 판다까지—이 친구들의 모습을 보다 보면이상하게도 마음이 막 따뜻해지는 거 있죠… 😊귀엽고 사랑스럽기만 한 줄 알았던 이 친구들이사실은 지능도 높고, 감정도 깊고,서로를 도우며 살아가는 **아주 ‘현명한 존재들’**이더라고요.오늘은 그중에서도제가 유독 감동받았던 코끼리 친구 이야기를살짝 꺼내볼게요. 🐘💭🐘 감정을 나누는 친구, 코끼리코끼리가 똑똑하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죠?그런데… 실제로 보면 그 이상이에요.🔹 자신들이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에선 인간에게 도움을 청하고,🔹 도와준 사람에겐 감사를 표현하며,🔹 자신을 해한 사람에겐 ..
조용한 거실딱 한 번“빠사삭” 소리가 났다.그 순간잠자던 복실이는마치 벼락이라도 친 듯눈을 번쩍 떴다.눈에는 보이지 않아도그의 청각 레이더는 이미정확히 나를 조준했다.나는본능적으로비닐봉지를 쿠션 아래로 밀어 넣었다.“뭐? 왜? 아무것도 아니야~”모른 척, TV를 보며자연스러운 연기를 시작했다.하지만복실이는 움직이지 않았다.…곧천천히 일어났다.그리고 엉덩이를 흔들기 시작했다.그 짧은 꼬리가 흔들릴 때면,엉덩이 전체가 따라 흔들리는특유의 ‘복실이 레이더 모드’였다.**복실이는온 거실 및 내 무릎 위까지정밀 수색한 후천천히 내 앞에 앉았다.그리고 그 눈빛…그렇다.복실이는 내가 뭘 숨겼는지이미 다 알고 있었다.또 다시나는 지고 말았다.작은 간식 한 조각을 내밀자복실이는세상의 모든 정의가 실현된 듯한 얼굴로씹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