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오랜 세월 병원에서 동고동락해 온 할미쌤입니다. 오늘은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병원 행정직 현실, 그중에서도 환자분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하는 원무팀과 병원 운영 전반을 책임지는 총무팀 (또는 기획조정실)의 숨겨진 속사정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겉으로 보기엔 비슷한 행정 업무 같지만, 실제로는 매우 다른 역할과 책임을 가지고 있답니다. 마치 집안의 안방마님과 곳간지기의 역할이 다르듯이 말이지요.환자와 병원의 첫 만남, 원무팀의 현실환자분들이 병원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곳이 바로 원무팀입니다. 이곳에서는 환자 등록 및 접수, 진료 예약 및 변경, 수납, 보험 관련 업무, 그리고 각종 증명서 발급 등 다양한 업무가 이루어집니다. 때로는 친절한 미소로 환자들을 맞이하지만, 응급 환..
간호조무사란?간호조무사는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교육기관에서 약 1년간 이론과 실습 교육을 이수하고, 국가자격시험에 합격한 후 자격을 취득하는 전문 인력입니다. 간호사와 달리 간호조무사는 ‘조무’라는 명칭처럼 보조적인 역할을 수행하지만, 의료현장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간호조무사의 활동 범위는 의원, 병원, 요양병원, 치과, 한의원, 산업체 의무실 등 매우 다양합니다. 특히 중소규모 의원부터 수백 병상의 종합병원까지 의료기관의 크기에 따라 요구되는 업무 능력과 역할의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납니다.예를 들어, **의원급에서는 진료보조와 원무행정까지 한 명이 여러 역할을 수행해야** 하지만, **병원급에서는 간호사와 역할을 분담하며 보다 체계적인 구조에서 일하게 됩니다.** 이러한 차이..
간호사의 눈으로 병원을 바라본 지 20년이 훌쩍 넘어 버렸네요.이제는 간호사를 넘어, 병원 안의 모든 사람 이야기를 써보려 합니다.처음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는 간호사의 현실과 생존 전략만을 나누고 싶었습니다.하지만 병동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다 보면, 한 명의 간호사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일들이 참 많습니다.환자, 보호자를 비롯해서 간호사, 간호조무사, 간호조무원, 행정직원, 그리고 의사 선생님까지..병원은 많은 직종이 함께 움직이는 작은 사회입니다.이제부터는, 그 모두의 이야기까지 조금씩 풀어보려 합니다.병원에서 ‘눈치’란, 살아남는 기술입니다병동 신입 시절, 가장 먼저 배운 건 ‘눈치’였습니다.누가 바쁜지, 누가 예민한지, 지금 내 행동이 흐름을 끊지는 않는지.기본 업무는 익히면 되지만,“언제 어떻게 ..
간호사는 늘 누군가의 하루 곁에 서 있습니다. 긴장을 안고 병실에 들어오는 환자를 맞이하고, 치료와 회복 사이에서 반복되는 업무를 이어갑니다. 그러다 문득, 예상치 못한 어느 순간에 ‘보람’이라는 단어가 마음 한가운데 떠오릅니다. 물론 매일이 그런 날은 아닙니다. 보고서 작성에 치이고, 투약 오류에 대한 걱정, 보호자의 항의까지 감당해야 할 때도 많습니다. 어떤 날은 침대 정리만 수십 번 반복하다 하루가 끝나기도 하고, 누군가의 짧은 말 한마디에 속이 뒤집힌 채 퇴근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호사들은 다음 날 다시 출근합니다. 다시 복도를 걷고, 다시 환자의 상태를 살피고, 다시 새벽 인계장을 마주합니다. 그 끈질김의 중심에는 분명히 ‘버틸 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
최근 유튜브나 SNS에서 ‘간호사 브이로그’가 하나의 콘텐츠 장르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병동의 아침, 짧은 점심시간, 야간 근무 후 지친 모습까지. 이런 평범한 하루의 기록이 수만 명의 공감을 얻으며 널리 퍼지고 있습니다. 간호사라는 직업은 익숙하면서도 내부는 잘 드러나지 않는 영역입니다. 그래서 더 많은 이들이 브이로그를 통해 ‘간호사의 진짜 일상’을 궁금해하고, 그 안에서 위로와 연결을 찾고 있습니다. 간호사 브이로그는 단순히 화제가 되는 것을 넘어, 새로운 시대의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인기의 이유를 찬찬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직업 콘텐츠로서의 간호사콘텐츠 시장에서 간호사는 매력적인 직업 소재입니다. 전문성과 감정노동, 공공성과 드라마적 요소가 동시에 녹아 있어 간호사..
간호학과에 입학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 길은 단순한 전공 선택이 아니라, 사람을 돌보고 생명을 지키는 전문 직업인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재 의료 환경은 녹록지 않습니다. 의사 파업과 의료 인력 구조 전환의 여파로 일부 대학병원에서 신규 간호사 채용을 줄이는 등 많은 변화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현실 속에서 불안함을 느끼는 신입생도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간호 인력 수요의 변동은 일시적인 제도 변화나 환경 변화에 따른 흐름일 수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다시 수요가 회복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간호 인력의 필요성은 여전히 높기 때문에,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기초를 튼튼히 쌓는 것’입니다. 간호학과의 4년은 짧고, 이후의 진로를 결정짓는 준비 단계로서 매우 중요합니다. 지금부터의 ..